모태펀드-외국 VC, 공동조성 확정 韓벤처 집중투자… 글로벌 투자 유치 물꼬

정부가 외국 벤처캐피탈(VC)과 국내·외 벤처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한국형 요즈마펀드'의 출자를 확정했다. 한국형 요즈마펀드는 운용자산 181조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을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한국형 요즈마펀드인 '대한민국 벤처펀드'의 출자심의원회를 열고 전체 펀드 조성액 1500억원 중 600억원을 투자하는 안을 최종 확정했다. 펀드는 연말까지 1차로 900억원을 조성하고 내년초 나머지 600억원을 추가 조성한다.
정부 재정을 통해 조성된 모태펀드는 VC에서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재간접펀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9월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VC인 월든 인터내셔날, DFJ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월든 인터내셔날과 DFJ는 각각 750억원씩 펀드를 조성하고 모태펀드가 각각 300억원씩 출자한다. 월든 인터내셔날은 450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했으며 테마섹을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펀드의 공동 운용사는 국내 VC인 KTB네트워크로 최종 확정했다. 월든 인터내셔날은 컴투스·선데이토즈·미래나노텍 등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을 만큼 국내 벤처투자에 관심이 높다.
VC업계 고위 관계자는 "월든 인터내셔날의 립부탄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배경을 활용해 전세계 투자업계 큰손인 테마섹으로부터 투자확약을 받았다"며 "또 국내 벤처기업 발굴과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해 KTB네트워크와 공동 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 7조원 규모로 미국 VC업계 톱 5안에 포함된 DFJ는 설립자인 티모시 드레이퍼가 개인자산 30억원을 출자한 것을 포함, 해외투자자로부터 총 45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운용은 DFJ의 한국 오피스에서 맡는다.
DFJ와 월든 인터내셔날 등 실리콘 밸리에서 상위 5%에 드는 벤처투자 기관으로 우리나라와 함께 공동 펀드를 조성해 직접 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펀드는 재원의 51% 이상을 국내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9%는 실리콘 밸리 등 외국에 설립된 한국인 벤처업체에 투자한다. 투자의무비율 설정 등 의무를 지운 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테펀드가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우선손실 충당 옵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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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관계자는 "DFJ와 월든 인터내셔날은 투자기업을 미리 물색해 놓았고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 계획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라며 "연말 1차 펀딩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이스라엘이 정부 재정을 통해 조성한 요즈마펀드를 통해 외국 VC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면서 벤처산업이 급성장했다"며 "이번 대한민국 벤처펀드도 다른 해외투자자에겐 나침반 역할을 하며 국내 벤처산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