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원, 297개 기업 및 신입사원 516명 분석 보고서… 만족도는 중소기업이 더 높아

내달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남자 신입사원의 소명의식, 이른바 '애사심'이 여자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가 곧장 버린 연차가 낮은 회사원의 절반은 입사한 기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최근 직원을 뽑은 297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취업한지 2년 이내의 신입사원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입사원의 소명의식과 직장 적응'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명의식(3개 문항) △직무만족도(9개 문항) △이직의도(3개 문항) 등의 3가지 항목을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폭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신입사원 중 소명의식이 높은 직원의 비율은 17.4%, 직무만족도가 높은 비율은 12.4%, 직장을 이동하고 싶은 비율은 13.8%로 각각 분석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신입사원은 여자보다 '소명의식'과 '직무만족도'가 높은데다 직장을 옮길 생각도 적었다. 실제로 남자의 소명의식은 23.4%로, 여자인 10.9%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직무만족도가 높은 남자는 13.8%로, 여자 신입사원 10.9%와 견주면 2.9%포인트 높았다. 특히 칼바람이 부는 취업시장에서 어렵게 살아남았지만 현재 다니는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한 남자 신입사원은 10.8%인 반면, 여자는 17.0%로 집계됐다.
학력별로 봤더니 소명의식은 고졸(17.9%), 대졸(17.7%), 전문대졸(16.2%) 순으로 높았다. 직무만족도 역시 고졸이 14.1%로 가장 높은데 이어 대졸 12.9%, 전문대졸 9.5%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직할 생각은 고졸이 15.4%로, 대졸 14.4%, 전문대졸 10.5%를 앞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입사원 간의 '만족도'는 보통 인식과 달리 중소기업이 우세했다. 중소기업은 직무만족도 12.9%와 이직의도 13.1%를 기록했으나, 대기업은 각각 9.6%, 17.8%였다. 소명의식은 중소기업 17.7%, 대기업 17.8%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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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사원증 도장도 마르기 전에 첫 직장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가 47.6%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은 24.2%,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은 17.3%였다.
이에 대해 직능원은 급여나 복리후생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닌, 일의 의미나 가치 등 내면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계택 직능원 부연구위원은 "여성과 전문대졸처럼 직장적응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경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입사원의 높은 조기 퇴사율은 인력 수급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 국가 수준의 숙련 축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