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3년]<1>벤처관계자 21인 설문조사

벤처캐피털, 창업지원기관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부가 창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창조경제' 3년 성과에 대해 'B'의 성적을 매겼다.
머니투데이가 지난달 벤처캐피털,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등 2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A~D 중 B로 평가한 이들이 66%(14명)으로 가장 많았다. C는 23%(5명), A는 9%(2명) 순으로 나타났다. D로 평가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으로 창업 자금 지원, 창업 유인 등을 이끌어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벤처기업은 3만개를 돌파했다. 2013년 2만9135개, 2014년 2만9910개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 대학 창업동아리 수도 2014년 2949개에서 지난해 4070개로 급증했다. 신규 벤처투자도 2000년 벤처붐 이후 최대치인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제조공장인 중국의 부상과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의 채용감소,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혁신 부재로 성장 침체 국면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봤을 때 정권의 핵심 화두로 창조경제를 삼고 추진한 것은 이 정부의 최대의 치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상혁 매쉬업엔젤스 상무는 "정부기관 주최의 여러 창업대회와 창업 지원센터, 자금 지원 프로그램 등의 탄생이 창업 활성화에 밑거름이 됐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여러 액셀러레이터(창업 육성 기관)이 생겨나고 있는 점도 정부 차원의 창업 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기관별로 창업 지원 정책이 쪼개져 있어 발생하는 중복지원·무분별한 행사 등의 비효율성, 지원금 규모의 한계 등이 지적됐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중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창업지원정책이 엄청나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며 "중국의 경우 하루에 1만개씩 창업기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우리는 1년에 3만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거 정부보다 창업지원 정책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고 회장은 창업 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도 "국내 창업기업들의 평균 초기자금은 1억원 수준인데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스타트업에게 R&D(연구·개발) 자금으로 5억~10억원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팁스(TIPS)프로그램은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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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 정부 창조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5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리이며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엔젤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평균 12~15년 걸리는 만큼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향후 2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펀드 운용사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시장 조성, 글로벌 진출 지원정책, 창조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법적 걸림돌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