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출신 창업…"원가 높지만 유효농도 가이드 지킬 것"

"이노진은 사용감이나 향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치료가 되는 쪽을 선택합니다."
23일 서울 구로구 소재 이노진 본사에서 만난 이광훈 대표는 "이노진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Cosmeceutical) 제조사지만 화장품보다는 치료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진은 한국얀센 영업본부장, 중소제약사 대표를 거친 이 대표가 2005년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두피 및 피부질환 전문 화장품 제조사다. 탈모치료브랜드인 '볼빅'을 포함 지루성피부염·여드름 등 피부질환에 특화된 화장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80억원으로 매출의 60%는 병·의원과의 B2B(기업대상) 거래에서 나오며 40%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경쟁사들에 비해 기능성 원료를 많이 넣다보니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편이라 병·의원을 제외하곤 오프라인 유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매년 매출이 20~3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서 마케팅 활동을 한 경험은 없지만 화장품 사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유효농도를 지키면서 수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수출 100만달러, 전체 매출액 1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여드름 전문 화장품 브랜드인 큐어티스도 이달 말 태국을 시작으로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연내에는 탈모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탈모 전용 의료기기가 출시된다. 최소 3~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한 탈모 치료의 특성을 반영해 탈모가 진행되는 예후를 예측하고 단계별로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장비다.
이광훈 대표는 "탈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인데도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며 "개인의 머리카락 두께나 현 상태에 맞춰 단계적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잠재적 탈모 인구는 1000만명, 탈모 관련 시장은 2조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역시 현재 5000억원 규모로 현재 전체 화장품 시장(약 17조원)의 3% 수준이지만 성장성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광훈 대표는 "이노진이 만드는 탈모·피부질환 전문 화장품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시장에선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향후 2~3년 내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뒤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