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들로부터 투자금액 이상의 지분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번 선고를 통해 호 대표는 '기술창업지원 비리 벤처 1세대'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단지 개인의 오명을 씻어낸 것을 넘어 창업벤처업계가 비리의 온상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에서 나름 반가운 소식이다.
호 대표의 선고결과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것은 그만큼 창업이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음을 말해준다. 한 순간에 직장을 잃거나,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 지면서 창업은 대세가 되고 있다. 여기에 젊은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룬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소개되면서 창업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창업 열풍은 최근 한 공중파TV에서 방영된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무려 6000여명이 예심에 참가했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아이템들을 선보인 후, 멘토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6000여명이라는 참가자수는 '우리나라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반면, 사업은 집안 말아 먹는 일이라고 터부시했던 시절은 어느덧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가 됐다.
중소기업청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창업기업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1년 6만5110개가 신설된데 이어 2012년 7만4162개, 2013년 7만5574개, 2014년 8만4697개, 2015년에는 9만3769개로 껑충 뛰었다. 올해 역시 7월말 현재 5만6516개로 이런 추세라면 10만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부어 한번뿐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창업 도전가들의 꿈은 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을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 북 등도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과정보다는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해 창업에 나서는 창업가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최근 성공한 창업가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들로 검찰을 들락거리는 기업인들을 보면 애시당초 ‘기업가 정신’이라는 게 있었는지, 아니면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씁쓸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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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당시 벤처기업은 우리나라 경제 부활의 밑거름이 됐다. 우리 경제가 다시금 저성장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도약하기 위해선 창업기업이 원동력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또 미래 산업의 자양분이 돼야한다. 지금도 변변찮은 사무실 하나 없이 오로지 열정만으로 창업 전선에서 동분서주하는 창업가들이 늘 가슴속에 ‘기업가 정신’과 ‘초심’을 간직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