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1월말 중재안 확정, 최종 자율합의 진행...빠르면 3월 中企적합업종 공고 예정

3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펫(반려동물)시장에 신세계·롯데 등 유통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된다. 반려동물 사료·용품유통이 주업인 펫숍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서다.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펫숍업계가 마지막 절차인 자율합의 단계를 진행 중이어서 빠르면 3월이나 늦어도 상반기에는 확정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20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지난달 말 반려동물 사료·용품유통업 실태조사와 대기업 침해 사례조사를 완료하고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대기업과 펫숍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한 중재안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 5월 한국펫산업소매협회가 동반위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지 8개월 만이다. 협회는 중대형 유통업계의 펫시장 진출이 영세상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특정 업종에 대기업의 진입을 막는 제도다. 현재 26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펫숍의 정의를 내리고 사업 범위를 규정해 유통 대기업의 진출을 어디까지 제한할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기업의 입장도 청취한 뒤 반영했다고 동반위는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펫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펫시장이 급성장하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반려견 사업에 애착을 보이며 자신의 반려견 이름을 딴 ‘몰리스 펫숍’을 런칭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35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송파점에 ‘펫 가든’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28개까지 매장을 확대했으며 홈플러스도 12개 ‘아이 러브 펫’ 매장을 가지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펫부티크’를 만들어 반려동물 관련한 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펫숍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시행되면 이들 유통 대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규 진출이 막히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의 시장점유율도 확대할 수 없어서다. 동반위 관계자는 “중재안을 놓고 대기업과 관련업체들이 협의 중에 있다”며 “동반위는 최대한 이들이 큰 이견없이 협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