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600억 규모 R&D사업 선발 담당할 민간네트워크(OIN) 운영계획 확정

정부가 다음달부터 인공지능(AI),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공장 등 4개 분야의 연구개발(R&D) 과제 선정 권한을 민간에 넘긴다. 민간 네트워크 모임인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OIN)'를 통해서다. 네 분야 모두 문재인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산업분야로 민간 주도형 R&D사업 추진으로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OIN 시범운영 방안을 구체화했다. OIN은 정부의 R&D 과제를 평가, 선정하는 기구로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탈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월 2회 이상 세미나 등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하며 R&D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 중기부는 OIN당 1억5000만원 규모의 네트워킹 비용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OIN의 우선 시행 분야로 AI,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공장 등 4개 분야를 결정했다. 당초 중기부는 25개 산업분야에 OIN을 적용할 계획했지만 시행 첫해인 점을 감안해 범위를 좁혔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강조한 역점사업에 포함돼있고 'AI'와 '스마트공장'도 국내 중소기업이 성과를 내는 신기술 분야여서 OIN 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 R&D사업은 선도연구기관협력, 신사업R&D바우처, 네트워크R&D 등 6개 산학연 R&D사업으로 지원규모는 총 600억원이다. OIN이 해당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R&D 과제를 평가 후 추천하면 해당 기업은 '1차 평가 면제'와 '2차 평가 가점 5점'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과제평가가 보통 1~3점 안에서 갈리므로 최고점인 5점 가산점을 주는 것은 실질적인 우선 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IN 구성은 다음달 중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OIN 운영기관은 분야별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AI), 한국벤처기업협회·기업가정신재단(비메모리 반도체), 산학연협회(바이오), 이노비즈협회(스마트공장) 등이 맡고 테크노파크(TP)와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참여한다. 대기업,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구성원들은 다음달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OIN 적용 분야를 로봇·수소경제 등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운영기관을 맡게 된 한 협단체 관계자는 "중기부가 강조해온 '개방형 혁신'의 구체적인 실행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민간에 주도권을 주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R&D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