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베트남 생산시설 삼성·LG이어 세번째…미래먹거리 확보"

[르포]"베트남 생산시설 삼성·LG이어 세번째…미래먹거리 확보"

닌빈(베트남)=지영호 기자
2019.12.15 12:11

3공장 완공한 엠씨넥스, 안정적 생산기반 동력 갖춰...닌빈시 수출 48%, 총생산량 24% 차지

엠씨넥스 닌빈1공장 내부./사진=지영호 기자
엠씨넥스 닌빈1공장 내부./사진=지영호 기자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km, 차로 2시간 남짓 달려 닌빈성 닌빈시에 위치한엠씨넥스(22,350원 ▲1,050 +4.93%)공장을 찾았다. 3공장을 포함해 전체 면적 12만3714㎡의 대규모 생산시설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전자기업 중 삼성·LG에 이은 세 번째 수준이다. 여기에 고용된 인원은 약 6500명. 닌빈시 수출의 48%, 지역 총생산량의 24%를 차지한다.

닌빈시는 베트남 10대 도시 중 하나로 지난해 병환으로 사망한 쩐다이꽝 국가주석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박항서 감독에게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쩐 주석은 닌빈시장 시절 엠씨넥스의 닌빈 안착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엠씨넥스 베트남 직원들이 12일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준공을 마친 3공장이다./사진=지영호 기자
엠씨넥스 베트남 직원들이 12일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준공을 마친 3공장이다./사진=지영호 기자

현장에서는 이튿날 열리는 3공장 준공식 행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야외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엠씨넥스 소개 영상과 함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아오자이를 입은 직원들이 일행을 맞았다.

저녁 6시 가까운 시간에도 생산시설은 꾸준히 돌아갔다. 벽면에는 '단 한 개의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기 어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2500명 동시 식사가 가능한 직원식당과 먼지감소·조경 두 가지 효과를 노린 수변공원은 인상적이었다. 이달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복지동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4층으로 구성된 3공장은 현재 1층 일부만 사용한다. 남은 공간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전장용 카메라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해도 될 만큼 충분하다. 자율주행 시스템 확대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엠씨넥스의 사업군은 크게 세 가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업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과 손떨림을 방지하는 구동계, 안면인식 등 각종 보안체계 등 모바일사업부문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내년도 출시될 삼성전자 S시리즈와 A시리즈 고화질 카메라를 위해 부품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의 6400만화소 트리플·쿼드러플 카메라의 '퍼스트 벤더' 지위다.

최근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틸트(tilt) OIS라 불리는 고화질 동영상 손떨림 방지 기술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찍은 기술비교 영상은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아울러 2021년 양산을 목표로 20배줌 스마트폰용 카메라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부문은 엠씨넥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군이다. 차량 내부의 정보를 인식하는 인캐빈 분야는 운전자나 동승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차량에 유아가 갇혀있는 상황을 인식할 수도 있다.

차선이탈이나 장애물 감지 등 자동차 전후방과 측면의 정보를 제공하는 아웃캐빈 분야는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올해 기준 80%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엠씨넥스 닌빈1공장 내부./사진=지영호 기자
엠씨넥스 닌빈1공장 내부./사진=지영호 기자

시스템 솔루션 분야는 기술력을 토대로 한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블랙박스부터 인공지능(AI)까지 상당 기술이 누적돼 있어 전망이 밝다.

엠씨넥스의 이 같은 기술력은 R&D(연구개발) 투자에서 나온다. 2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듬해인 2017년에도 259억원을 투자하더니 지난해 326억원, 올해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월 기준 본사 인력 498명 중 연구인력은 321명으로 64.5%다.

민동욱 대표는 "자회사나 외주없이 모든 생산라인을 수직계열화한 것은 엠씨넥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비용을 많이 썼음에도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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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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