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중 60% 이상이 신천지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로 드러난 약 540명을 대상으로 즉각 진단검사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체 확진 환자 156명 중 신천지 교회와 관련됐거나 신천지 교회와 접촉한 분들을 포함하면 98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로 따지면 전체 확진자 중 약 63%가 신천지 관련자인 셈이다.
중대본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약 9300명의 명단을 확보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또 다른 시도에서 대구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온 이들의 명단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중대본은 교회나 교육센터 등 신천지와 관련된 모임 등 신도들의 주요한 동선을 파악 중이다. 신도들의 출입국 기록을 통해 중국 등 해외방문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중 유증상자로 밝혀진 약 540명을 대상으로 우선 1차 검사를 진행한다. 현재 대구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선별진료소를 늘리고 공중보건의사 등 인력을 해당 지역으로 파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유증상자를 먼저 조사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일정과 방법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가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에는 대구교회와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대구교회와 협력해서 정보를 받거나 신도들에게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를 계속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를 하면 환자분들이 공포나 불안 때문에 기억에 문제가 생겨서 진술이 바뀔 수 있다"며 "GPS나 카드조회, 출입국기록 등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대본은 많은 사람이 밀접 접촉한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천지 특성 탓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에서 예배 보는 사진을 언론에서 봤을 것"이라며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앉아서 1시간 이상 예배를 드리는 특성 탓에 몇 명의 노출자가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