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틔운' 독주 끊나…삼성 CES 전시 등장한 지원군 정체

LG전자 '틔운' 독주 끊나…삼성 CES 전시 등장한 지원군 정체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진 기자
2025.01.09 14:00

[CES 2025]삼성전자, '농슬라' 대동과 맞손
정재연 삼성 부사장, 대동 오너·임원진과 부스 관람 동행
수십년 종자 연구...스마트팜 사업 강자
삼성 '스마스싱스'와 가정용 식물재배기 연결 논의...활용성 무궁무진
LG전자 '틔운'에 도전장..."식용식물 재배 우위"

대동 김준식 회장(가운데 안경 쓴 인물)과 원유현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오른쪽 여성)에게서 '스마트싱스' 설명을 듣고 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대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삼성전자 CES 부스에서 AI 식물재배기를 전시했다. 양사는 스마트싱스와 식물재배기를 연결하기로 했다./사진=김성진 기자.
대동 김준식 회장(가운데 안경 쓴 인물)과 원유현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오른쪽 여성)에게서 '스마트싱스' 설명을 듣고 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대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삼성전자 CES 부스에서 AI 식물재배기를 전시했다. 양사는 스마트싱스와 식물재배기를 연결하기로 했다./사진=김성진 기자.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틔운'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농슬라' 대동과 삼성전자가 가정용 식물재배기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9일(현지시간) 오후 김준식 회장, 원유현 부회장을 비롯한 대동의 임원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삼성전자 부스를 관람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의 정재연 부사장이 이들을 동행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스마트싱스란 가전, 가구 등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집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계산해 저녁메뉴를 추천해주거나 독거노인이 침대에서 떨어지면 자녀들에 통보해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CES의 주(主)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센트럴홀 중에도 가장 큰 부스에 전시했다. 그리고 부스 한가운데 대동의 'AI 식물재배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대동의 식물재배기를 연결하기로 했다.

대동은 1947년에 창사해 트랙터, 콤바인 등을 만드는 전통 농기계 제조사다. 하지만 2020년에 '미래농업 리딩기업'을 비전으로 선포한 후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KT 출신 원유현 대표가 부임한 후에는 농기계 제조사보다 IT기업에 가까운 행보를 해왔다. 그 결실로 무인작업 농기계 등을 개발해 '농기계',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를 합친 농슬라란 별칭이 붙었다.

대동의 AI 식물재배기는 실내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식물에 햇볕을 쬐줄 필요도 없이 씨앗 캡슐을 삽입만 하면 온도와 습도, 영양액, LED의 밝기 등을 알아서 조절한다. 물을 줄 필요도 없다. 이렇게 기를 수 있는 식물이 50여종이다. 이중에는 대동이 직접 개발한 기능성 식물들도 있다.

대동의 AI 식물재배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됐다. 삼성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대동의 식물재배기를 연결할 계획이다./사진=김성진 기자.
대동의 AI 식물재배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됐다. 삼성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대동의 식물재배기를 연결할 계획이다./사진=김성진 기자.

대동은 수십년간 식용작물의 종자를 연구해 왔다. 국내 1세대 스마트팜 연구자인 오정심 박사가 스마트팜 사업을 총괄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실내 식물재배를 공동연구를 해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여러 재배법도 이전받고 그 결과 AI 식물재배기는 이례적으로 토마토 등 식용작물을 성체까지 기를 수 있으며 실외에서 기른 것보다 영양 성분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사실상 LG전자 '틔운'의 독점 체제였다. 대동은 그동안의 데이터와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식용작물 재배의 기술력은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싱스와 시너지도 무궁무진하다. 이날 대동 임원진은 스마트싱스의 '수면질 개선' 설명을 듣다가 AI 식물재배기와의 연동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대동은 상추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락투카리움 성분의 양을 조절하는 재배 기술을 갖고 있다. 거주자가 평소 잠을 잘 못 이루면 숙면을 돕는 상추를 재배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AI 식물재배기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영양분이 가득한 채소를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농업 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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