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멘트 제조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줄여주는 장치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가 국내 시멘트 공장에서 첫 가동된다. 업계에서는 SCR의 실제 저감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시멘트 업계 전반에 친환경 설비가 도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시멘트협회는 9일 오전 충북 제천에 위치한 아세아시멘트(10,450원 ▼450 -4.13%) 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SCR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SCR이 국내에서 가동되는 것은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이 처음이다.
SCR은 촉매와 환원제를 활용해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는 장치다. 기존에도 시멘트공장에는 비선택적촉매환원설비(SNCR)가 설치됐지만 질소산화물 저감율은 20~40% 수준에 그쳤다. 반면 SCR은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SCR은 해외 공장에서도 주로 소규모 생산설비에 적용됐으며 국내 시멘트업계처럼 대규모 생산 설비에 장착된 사례는 없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그간 SCR의 저감 효율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국내 시멘트 공장에서는 SCR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번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SCR 설치 및 시범가동은 산업통상부의 국책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설비구축에는 정부 지원금 약 362억원이 투입됐다. 2023년 12월 설치 계획이 발표된지 2년여 만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2027년 7월부터 업계가 적용받게 될 통합환경허가에 따른 질소산화물 기준을 SCR 도입을 통해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멘트 공장이 위치한 강원권 사업장의 경우 공장 별 1기 이상의 SCR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1기 당 300~4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SCR 설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내수가 34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어서다. 앞으로 SCR 도입 확산을 위해 연간 약 160억원 가량을 납부하고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등을 활용한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성공적인 시범가동으로 대형설비를 보유한 국내 시멘트산업에서도 SCR 효과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향후 환경설비 개선을 시멘트업계 전체로 확산해 환경에 대한 강도 높은 정부 규제와 국민의 엄격한 눈높이에 맞추는 안전한 생산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