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제품 빈자리 '대체원료 플라스틱'이 메운다

나프타 제품 빈자리 '대체원료 플라스틱'이 메운다

고석용 기자
2026.04.03 04:00

더데이원랩 등 천연원료 소재개발 스타트업 주목
"비싸서 안 썼는데"… 유가급등에 가격경쟁력 갖춰
업계 "잇단 공급문의, 기회 이어갈 정부지원 필요"

중동전쟁 여파로 원재료인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 수급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종량제봉투 생산공장에서 종량제봉투가 생산되고 있다.   /인천=뉴시스
중동전쟁 여파로 원재료인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 수급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종량제봉투 생산공장에서 종량제봉투가 생산되고 있다. /인천=뉴시스

중동전쟁으로 나프타(납사) 등 석유계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인 대체원료 플라스틱들이 주목받는다. 석유계 원료의 함량비중이 작아 가격상승폭도 제한적이어서다. 대체원료 플라스틱 가격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저렴한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공급문의가 이어진다.

전분과 셀룰로스 등 천연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더데이원랩이 중동전쟁 이후 배달·편의점봉투로 공급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생분해성이란 장점에도 가격이 비싸 확산이 더뎠는데 일반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데이원랩의 바이오 플라스틱도 석유계 원료인 PBAT(생분해플라스틱)를 일부 사용한다. 다만 일반적인 생분해 플라스틱이 PBAT 100%인 것과 달리 더데이원랩은 PBAT가 60% 수준에 그치고 40%는 전분 등 천연재료로 구성됐다. 이에 중동전쟁으로 인한 수급변동의 영향은 크지 않다. 이주봉 대표는 "일반 플라스틱이 훨씬 비싸지면서 현재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비닐 외에 배달용기 등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어 관련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PLA(폴리락타이드)나 굴패각 등 부산물을 활용해 농업용 멀칭비닐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뉴로팩에도 관련문의가 늘었다. 해당 제품도 사용 후 자연분해를 위해 PLA를 사용하고 나프타 비중을 최소화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고의석 대표는 "이전까지는 일반 멀칭비닐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이제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며 "주문 관련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미생물 추출 원료(PHA)로 생분해 부표를 만드는 스튜디오다시물결도 유사한 상황이다. 스튜디오다시물결 측은 "부표시장에 나프타 수급이슈가 길어질 경우 HDPE, PP(폴리프로필렌) 등으로 제작되는 부표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PHA를 활용하기에 이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전했다.

중동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대체원료 플라스틱 등 신소재업계의 업황은 밝지 않았다. 폐기시 자연분해 등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중국·중동발 석유화학산업의 출혈경쟁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관련 분야의 창업열기가 식었고 일부 벤처·스타트업은 경영난에 빠졌다. 업계에선 대체원료 플라스틱이 기회를 이어가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체원료 플라스틱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업계에선 전기차처럼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사용하는 기업에 탄소배출권 등 인센티브를 줘 경쟁력을 확보토록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원료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업들이 존재해야 또다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도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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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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