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사이드]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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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는 단순히 특정 지역에 스타트업이 밀집한 곳이 아니다.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기술과 인재, 창업이 맞물리며 성장한 역동적인 혁신 생태계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대학이 지역과 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학이 육성한 인재와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기업이 지역산업과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때 비로소 '한국판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목 대표는 현재 국내 대학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재정 여건을 꼽았다
목 대표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 여력이 부족한 국내 대학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오른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50개 주립대 가운데 어느 곳을 꼽아도 서울대보다 재정 상태가 더 낫다"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한국에서도 스탠퍼드나 MIT, 하버드 같은 대학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학기술지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 대표는 "대학이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한 축으로서 더 많은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 생태계를 살리려면 연구와 성과 창출을 뒷받침할 재원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학기술지주 같은 조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유망 기술창업팀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맡으며, 대학의 혁신 역량을 산업 생태계와 연결하는 동시에 서울대 연구와 창업 재원을 확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최근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키워내는 투자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기업가치 약 3조5000억원을 인정받은 국내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다.
목 대표는 "시드 단계부터 투자하고 팁스(TIPS)에 추천한 대표 성공 사례가 리벨리온"이라며 "서울대기술지주는 시드 단계부터 이어진 모든 후속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리벨리온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유일한 기관 투자자"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역시 서울대기술지주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현재 트래블월렛의 기업가치는 약 3500억~3700억원 수준으로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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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대표는 서울대기술지주만의 투자 원칙인 'PREG'가 이 같은 성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서울대기술지주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Positive), 책임감이 투철하고 (Responsibility),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에너지를 갖춘(Energy) 동시에 끝내 해내려는 투지(Grit)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실패했더라도 책임지고 잘 정리했는지, 마무리를 제대로 했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기술지주는 14개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누적 운용자산(AUM)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혁신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대학기술지주회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운용 규모다.
목 대표는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리벨리온과 같은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며 "저출산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대학의 유학생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현재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 덕분에 많은 외국인 학생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이다. 이들이 학업을 넘어 국내에 정착하고 창업까지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도 비자 제도 개선 등 여러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