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앞둔 '한국형 BDC'… 불장 속 '개미 마음' 흥행 변수

출항 앞둔 '한국형 BDC'… 불장 속 '개미 마음' 흥행 변수

송정현 기자
2026.02.24 04:08

3월17일 제도 시행
비상장 벤처 중심 투자… 고배당·고수익 실현 어려워
稅 혜택도 제한적, 강세장 영향 개인자금 유인 미지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그래픽=임종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그래픽=임종철

다음달 17일 시행을 앞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를 두고 증권사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업계에서 흥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강세장 속에서 주도주 매매 대신 불확실성이 큰 비상장 주식투자로 개인자금이 유입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BDC와 달리 상장주식과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고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23일 투자업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기존 코스피·코스닥 주식이 아닌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BDC를 선택할지 미지수라는 데 입을 모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주 투톱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흐름을 이어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각각 38.72%, 24.48% 상승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은 여윳돈을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조가 복잡하고 불확실한 비상장 주식투자 상품에 굳이 자금을 배분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BDC가 기존 상장주식 대비 뚜렷하게 높은 기대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개인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BDC가 기존 상장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 대비 차별화한 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형 BDC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대상인 비상장 벤처·혁신기업, 코스닥·코넥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 기업으로 제한된다. 지분투자 중심구조인 만큼 기존 주식이나 ETF 투자와 차별성이 크지 않다.

반면 한국 BDC가 벤치마킹한 미국 BDC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선순위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BDC의 배당수익률은 8~11% 수준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미국 BDC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8%대로 리츠(부동산투자신탁)나 우선주 등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국내 BDC는 주로 비상장 벤처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 BDC처럼 고배당주나 월배당 ETF 수준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추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상장 VC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 이미 상장된 VC만 10곳이 넘는다"며 "지분투자라는 점에서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VC에 투자하는 것이 BDC 투자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세제 측면에서 BDC의 경쟁력이 타 상품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오는 6~7월 출시예정인 '국민성장펀드'는 3년 이상 장기투자 시 납입금 2억원 한도에서 배당소득에 9% 분리과세가 적용되고 투자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반면 BDC는 납입금 2억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9%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소득공제 혜택 여부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BDC 상품출시를 검토 중인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득공제 40%가 명확한 국민성장펀드가 초기 투자자 모집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자산운용업계에선 BDC보다는 국민성장펀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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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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