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집중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센터 운영, 성과 속속
오픈이노베이션 선발 기업 절반 이상 비수도권
우리금융 손잡고 매출 1300% 성장 스타트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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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본사를 둔 AI(인공지능) 기반 부동산 세금 환급 서비스 기업 '뉴아이'는 지난해 매출이 21억원으로 전년(1억5000만원) 대비 130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2025년 3월 우리금융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디노랩' 지원 업체로 선발된 후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21년 설립된 뉴아이는 복잡한 부동산 세금을 AI로 자동 계산하는 '텍스아이' 기술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뉴아이의 가치는 디노랩과 손을 잡은 뒤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은행 'WON뱅킹' 앱과 자산관리 특화브랜드 '투체어스'의 고객들에게 뉴아이의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며 금융권 전반에 입소문이 났다.
김동현 뉴아이 대표는 "디노랩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은행 앱에 서비스를 연동한 이후 다른 금융기관들의 협업이 잇따랐다"며 "저희 회사와 같은 지방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성장 돌파구가 돼 준 디노랩이야말로 생산적금융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디노랩이 비수도권 스타트업 발굴·육성 등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벤처시장의 각종 투자와 지원이 수도권으로 몰릴 때 지역으로 눈을 돌려 현지 밀착형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구축하면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우리금융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은 2016년 은행 내 시범사업인 '위비핀테크랩'으로 출발했다. 그룹사 전체를 아우르는 지주 차원의 프로그램인 디노랩으로 확대된 건 2020년이다. 25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누적 기준 선발 스타트업은 총 225개, 사업 협업은 60건, 그룹사 직간접 투자 규모는 약 4300억원에 달한다.
지역 협력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은 것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인 2024년부터다. 첨단·벤처·지역 경제로 자금의 물꼬를 전환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금융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임 회장의 지론이 디노랩의 지역 협력 전략으로 이어졌다.
디노랩은 경남(양산)을 시작으로 충북(오창), 부산, 전북(전주) 등 4곳에 지역센터를 열고 현지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있다. 각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민관 협력형 창업지원 모델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디노랩 선발 기업이 우리금융그룹과의 협업·투자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사업화 지원 등 정책자금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이유다.
2년여간(2024년~2026년 3월 현재)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3개로 주요 금융사 중 가장 많다. 이 기간 디노랩이 지원한 전체 스타트업(95개) 가운데 66% 이상을 지역에서 선발했다. 한 지방 스타트업 대표는 "디노랩이 전체 선발의 절반 이상을 지역 기업으로 채웠다는 것은 비수도권 창업생태계에 대한 진정성으로 볼 수 있다"며 "최소 20% 지역 투자 의무 비율조차 지키기 어렵다는 투자사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디노랩이 선발한 지역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분석하면 플래폼이 16곳으로 가장 많고 △솔루션(12곳) △핀테크·블록체인(12곳) △첨단기술(7곳) △바이오·헬스(6곳) △생활혁신(5곳) △ESG(5곳)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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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증권 등 우리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와 협업이 진행된 지역 스타트업은 뉴아이를 비롯해 테라파이·링크업·크리스틴컴퍼니·휴밀 등 9곳이다. 이들 기업은 우리금융과 협업 후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82% 증가했다. 디노랩 펀드 등이 각각 5억~10억원을 직접 투자한 린솔·코드오브네이처·공새로 등 5곳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린솔의 경우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4년 1호(50억원)·2025년 2호(100억원) 펀드를 결성해 지역 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시작한 디노랩은 올해 3호 펀드 규모를 2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디노랩을 총괄하는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은 "금융권 최초로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과 협력 거점 체계를 구축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단순 업무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협업부터 투자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생산적금융 구조를 단단하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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