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 제284회 NAEK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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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00여개 창업지원사업을 통폐합해 첨단 하드테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삼성이나 SK 등 대기업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해 창업생태계의 엔진 역할을 하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새롭게 짜야 합니다."(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한국공학한림원은 30일 서울 양재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스타트업 강국으로 가는 길 : 국가전략과 유니콘의 탄생'을 주제로 제284회 NAEK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윤제용 서울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홍대순 광운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을 관통한 핵심 화두는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이었다. 쪼개기 방식의 정부 지원을 넘어 중국의 대기업 주도 CVC 모델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자본 생태계를 접목해 10조원 가치의 데카콘을 키워내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민간 대기업이 벤처 생태계를 주도하는 중국의 구조적 설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 소장은 "한국의 펀드 지원 사업은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다 보니 대형 펀드를 만들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이 창업 강국으로 부상한 비결은 단순한 자금 투입이 아니라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기업이 자체 펀드를 만들고 수많은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집중된 생태계 구조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 소장은 민간 CVC 중심의 생태계 구조를 안착시키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이 창업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하도록 정책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기조발제자인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한국 벤처생태계가 K콘텐츠와 K뷰티 분야에서 성과를 냈지만 진정한 딥테크 데카콘을 배출하려면 태생부터 글로벌 자본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자본 생태계를 연결하지 못하면 데카콘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미국법인으로 시작해 글로벌 VC의 투자를 유치하는 이스라엘의 플레이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새로운 사업 예산을 받아 지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라며 시장 진입장벽 완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글로벌 자본과 CVC 중심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는 "이스라엘은 1000만명 규모의 작은 나라이지만 투자 회수기간이 평균 3.98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대기업 R&D 센터의 역할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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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어 "글로벌 센터 내 CVC들은 과거처럼 자체 R&D를 고집하는 대신 초기 스타트업 지분을 인수하고 기술을 합병(M&A)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국내 투자 시장의 회수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현민 KAIST 창업원 원장은 원천기술 기반 창업의 중요성을 짚으며 "딥테크 관련 모태펀드가 조성될 경우, 실제 딥테크 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 설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전 Qeexo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VC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실리콘밸리식 밋업(Meet-up) 문화를 국내에도 안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 진행을 맡은 홍대순 광운대 교수는 "유니콘과 데카콘의 탄생은 정교하게 설계된 국가의 제도와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결과"라며 장기적 관점의 생태계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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