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카이트로닉스, 20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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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현장에서는 제품을 물리적으로 눌러서 밀도를 높이거나 붙이는 '압착 공정'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얼마나 균일하게 압력을 가하느냐가 제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벤처기업 카이트로닉스는 압착 공정에서 가해지는 압력의 평탄도와 균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데이터화하는 전자감압지(압력분포측정센서) 시스템을 개발한다.
카이트로닉스는 최근 전자감압지 시스템을 양산화 직전까지 고도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아이디벤처스, IBK기업은행에서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포함해 카이트로닉스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30억원이다.
카이트로닉스가 1차 목표로 하는 시장은 이차전지 분야다. 이차전지는 마지막 '활성화 공정'에서 셀에 물리적 압력을 가하며 충·방전을 진행해 전기적 특성을 얻게 된다. 이때 압력 균일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셀 내부에 발생하는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어·배출해야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율이 높아진다.
다만 활성화 공정의 압력 균일도 측정 부분은 아직까지 대부분 필름형 감압지를 활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다. 디지털 감압장비가 면(面) 단위 압력 분포를 데이터화하기 까다로워서다. 카이트로닉스는 이 같은 문제를 전자감압지로 해결, 활성화 공정의 마지막 디지털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투자자들도 카이트로닉스의 전자감압지 양산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프리시리즈A 투자 이후 이번에 후속투자를 한 아이디벤처스의 민경식 팀장은 "2023년 프리시리즈A 당시만 해도 고객사와 현장 요구사항을 주고받던 단계였다"며 "3년이 지난 지금은 R&D를 통해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요구한 건 전자감압지의 내열성과 내구성 등이다. 민 팀장은 "카이트로닉스가 150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고내열 전자감압지 개발에 성공하는 등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게 됐다는 건, 이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가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카이트로닉스 전자감압지의 시장 확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민 팀장은 "이전까지 카이트로닉스는 이차전지 외에는 사업화 포인트가 부족했었다"며 "지금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로봇 그리퍼, 신발·침대의 압력을 센싱하는 헬스케어 등으로 응용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는 이차전지 다음으로 노리는 시장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는 편광판이나 패널을 압력으로 눌러 부착하는 '라미네이션' 공정이 있다. 압력을 제대로 측정해야 패널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만큼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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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로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25억원이다. 민 팀장은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대하는 양산 매출은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며 "2년 정도 후면 대규모 양산 콜을 받고 큰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이트로닉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피지컬AI 시대에 맞는 촉각 및 압력감지 등 로봇 분야 사업 확대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이트로닉스는 로봇 분야에서 촉각으로 파지를 제어하는 로봇 그리퍼, 사용자 충돌을 감지하는 로봇의 안전외피 등 R&D 과제를 연이어 수행한 바 있다.
장욱 카이트로닉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로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고객사 양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로봇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이차전지 열폭주 조기감지 센서 등 이차전지 안전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