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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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해마다 30조원 넘는 예산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지만, 그 성과가 시장의 가치로 이어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좋은 기술이 아니어서가 아닙니다. 기술을 가진 연구자와 기술이 필요한 기업이 서로를 찾지 못해서입니다"(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에서 카이스트·지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이 개발한 혁신 기술들이 발표됐다. 이 행사는 연구실의 R&D 성과물을 기업 등 산업계로 이전을 돕기 위한 자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대 과기원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했다.
이날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는 "오늘 발표와 상담을 통해 연구실에서 어떤 기술이 탄생했고 그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개된 기술들이 사업화 잠재력을 인정받아 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 원장은 "AI 시대 국가 연구개발 경쟁력은 연구와 산업, 데이터와 사람, 국내 기술과 세계 시장이 하나로 연결될 때 완성된다"며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가 연구실의 성과가 서랍 속에서 잠들지 않게 하는 연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에너지·AI…분야별 톱티어 기술 8개 한 곳에

이날 행사에서 4대 과기원은 각각 우수 R&D 2개를 발표했다. 카이스트에선 김상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AI 반도체용 질화갈륨(GaN) 기반 3D 수직 전력공급 기술'을 발표했다. GaN 전력소자를 AI 반도체 칩 아래에 3차원 구조로 쌓아 전력 손실을 낮추고 발열을 줄인 기술이다. 이어 김신현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마이크로 돔 어레이 제조 기술'을 소개했다. 화학 색소 대신 빛의 반사·간섭으로 색을 만드는 기술로, 광학필름, 정품인증 라벨, 장식 필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유니스트에서는 김귀용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가 폐배터리에서 용매추출 없이 니켈·코발트를 분리·회수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용매추출은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폐수를 다량 발생시키는 공정이어서, 이를 활용하면 공정의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다. 이어 이황화몰리브덴(MoS₂) 등 2차원 물질을 잉크처럼 바르는 '용액공정'으로 RF스위치(무선신호전환기) 반도체를 개발한 김명수 교수팀의 발표가 이어졌다.
디지스트에서는 김운혁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 설계 기술'을 발표했다. 양극재 입자의 바깥 면을 나노 크기 결정으로 만들어 수명 저하의 원인인 미세균열을 막는 기술이다. 이어 김기섭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여러 AI가 역할을 나눠 소프트웨어(SW) 코드를 검토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설계 구현 여부와 보안 취약점, 코드 작성 규칙 준수를 각각 다른 AI가 점검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스트에서는 김복현 고등광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AI 반도체용 글라스 기판 소재 기술을 발표했다. 유전율과 유전손실을 낮춘 특수유리로 고속 데이터 신호의 감쇠와 발열을 줄이고, 실리콘 칩과 비슷한 열팽창 특성을 갖춰 기판이 휘는 문제도 줄였다. 이어 '고품질 2차원 반도체 박막 합성 기술'을 개발한 임현섭 화학과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2차원 물질을 넓은 면적에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다.
1대1 기술 상담·기술사업화 토론회·시상식도 진행

이날 행사에서는 기술을 발표한 8명의 교수 연구팀과 벤처·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의 1대1 개별 기술 상담도 진행됐다. 상담은 기술 취지에 맞춰 PoC(개념검증), 기술이전, 투자 등 가능성이 높은 기업 담당자 및 투자심사역 40여명을 매칭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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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공의 R&D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과제를 논의하는 좌담회도 진행됐다. 박성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정책연구기획실장은 "무엇을 개발하느냐보다, 무슨 문제를 해결하냐가 중요하다"며 "원천기술도 처음부터 기업의 문제를 푸는 데 초점을 맞춰야 산업화·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선우 STEPI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도 "스스로 우리 기술을 살 기업을 단 하나라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8명 교수 연구팀의 성과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은 김운혁 디지스트 교수, 김귀용 유니스트 교수가 받았다. 이어 김상현 카이스트 교수, 김복현 지스트 교수가 우수상을, 김신현·김명수·김기섭·임현섭 교수가 장려상을 받았다. 심사는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과 KISTI가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