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1번지 청계천 재테크
대한민국 시장1번지.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를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가다 보면 세운상가며 광장시장, 평화시장 등 우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옷장사든 음식장사든 대한민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찾는 '시장을 위한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계천 물길따라 사람과 세월, 그리고 돈이 흐르는 시장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대한민국 시장1번지.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를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가다 보면 세운상가며 광장시장, 평화시장 등 우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옷장사든 음식장사든 대한민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찾는 '시장을 위한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계천 물길따라 사람과 세월, 그리고 돈이 흐르는 시장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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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황학동은 가전제품 중고시장으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명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는 품목은 다름 아닌 그릇, 싱크대, 냉장고를 비롯한 주방 전문 기기들. 이 길과 이어진 중앙시장 골목에서는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대한민국에서 음식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의 틈 속에서 한손에는 수첩을 들고 이곳저곳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정모(43)씨 역시 한눈에 봐도 창업준비를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 중 한명. 아니나다를까 12월에 마포에 치킨집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정 씨는 “주방기기며 그릇 등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나왔다”며 “가게 근처에도 이런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아무래도 황학동이 규모도 크고 모든 물건들이 밀집돼 있는 만큼 더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장조사 겸 나왔다”고 말한다. 롯데캐슬 베네치아의 화려한 건물을 끼고 뒤로 돌면 펼쳐지
청계천변을 물 흐르는 방향으로 따라가다 보면 휘황찬란한 동대문의 간판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대형 상권인 황학동과 마주하게 된다. 청계천을 따라 봤던 도시경관과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일단 당신의 관찰능력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봤던 경관이 대부분 새로운 물건들로 채워진 반면 이곳은 중고물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전하는 롯데캐슬 베네치아 자잘하고 허름한 건물들 한가운데 갑자기 메머드급 빌딩이 솟아있다. 지난해 완공한 롯데캐슬 베네치아다. 모두 1870가구와 338개 점포를 수용하는 메머드급 주상복합 건물이다. 상가 자체만으로도 13만㎡로 코엑스몰보다 넓다. 지난해 잠실 트리지움과 함께 국내 상가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상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아파트 분양은 그런대로 성적을 냈지만 상가 분양은 극히 저조해 비어있는 점포가 상당하다. 대형 상권에 입점한다는 이마트마저도 이곳에서 고전 중이다. 막강한 배후세대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지 않은 교통
동대문타운에서 매장 분양을 원한다면 쇼핑몰 분양자나 시공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2~3번 이상 점검은 필수다. 부동산 전문가나 친분 있는 주변 상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창수 두산타워 홍보팀 차장은 "뚜렷한 분양주최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분양 시 지나치게 높은 임대수익을 강조할 경우도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쇼핑몰 분양주최가 등기분양 형식으로 분양금을 챙긴 뒤 나몰라라 식으로는 '먹튀 분양'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 오너이거나 지분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대부분 등기분양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 경우 운영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아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 특히 매장 공실이 많을수록 쇼핑객의 유입이 적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장사가 안되면 상인과 운영 주최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불안감이 커지기 마련. 특히 운영주최가 불분명할 경우 운영금 반환은 거
줄잡아 매일 350억원, 한달에 1조원, 1년에 12조원의 돈이 거래되는 곳. 낮보다 밤에 더 붐비고 전력소모가 많은 곳. 물론 돈의 흐름도 밤에 더 활발한 곳. 물 좋은 강남이냐구요? 아니다. 청계천6~7가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민국 패션1번지 동대문타운이다. 30여개의 도소매 쇼핑몰, 3만5000개의 점포가 모여 있는 이곳은 단일지역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동대문타운은 두타, 밀리오레, 굿모닝시티 등 패션몰들의 집합장소다. 남대문이 아동, 잡화 부문을 중심으로 로드샵에서 강하다면 동대문패션타운에서는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날 수 있다. 전창수 두산타워 차장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상권이 대형 벨트를 형성하고, 각각의 시장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국내외에서 명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 축 뿐만 아니라 동대문 패션타운 중심으로 대학로와 재개발 중인 이대 동대문병원, 동대문운동장 등을 남북으로 잇는 세로축도 유망하다"고 말
세운상가, 욕망의 이름으로 나를 찍어낸 곳 내 세포들의 상점을 가득 채운 건 트레이시와 치치올리나, 제니시스, 허슬러, 그리고 각종 일제 전자 제품들, 세운상가는 복제된 수만의 나를 먹어치웠고 내 욕망의 허기가 세운상가를 번창시켰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유하의 연작시 의 일부다. 최근 조인성 주연의 의 감독이기도 한 유하는 세운상가를 욕망의 이름으로 자신을 찍어낸 곳이라고 풀이했다. 플레이보이와 같은 성인 잡지나 성인 비디오테이프의 추억을 떠올릴 때면 으레 등장하는 곳이 이곳 세운상가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무리지어 답사를 갔다가 "끝내주는 게 들어왔다"는 한 호객꾼의 말에 현혹돼 구입한 비디오테이프에 강의 한번으로 국어과목을 ‘끝내 주는’ 서한샘 선생님이 등장하더라는 눈물겨운 에피소드도 세운상가에서 떠올릴 법한 추억이다. 을씨년스런 11월의 어느 날 찾은 세운상가의 모습은 한때 인공위성도 만든다는 전설을 찾기 힘들었다. 호객꾼과 손님으로 북적이던 골목은 노래방기기 판매점에서 튼 음악만
◆세운상가협의회 안길수 회장 "IT 강국 초석 자부심…손님 발길 끊겨 어렵다 “국내 최초의 복합 전자상가 아닙니까.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곳인데 이걸 없앤다니요.” 세운상가협의회 안길수 회장의 목소리에선 깊은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세운상가에 터를 잡고 전자기기 부품 가게를 운영한 지 올해로 30년이 넘었다. 오랜 세월 이곳 세운상가와 흥망성쇠를 함께 해 왔지만 안 회장은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때는 없다”고 한숨 짓는다. “80년대만 해도 세운상가 최고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땐 사람이 하도 많아서 좁은 통로에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 다니는 게 예사였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손님이 없어요. 예전보다 70~80%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놀라서 되묻는다. 예전과 비교해 70~80% 정도에 불과하단 얘기일까, 아니면 정말 70~80%가 떨어져 20~30%의 수익만 내고 있다는 얘기일까. 한참을 침묵하던 안 회장이 무거운 목소리로 “후자”라고 답한다. “86아시안게임, 8
대한민국 시장 1번지.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를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가다 보면 세운상가며 광장시장, 평화시장 등 우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한때 이곳에선 “인공위성도 만든다”고 했었다. 어디 인공위성뿐인가. 비행기며 탱크까지 이곳에선 못 만드는 게 없었다. 하물며 도깨비 뿔, 고양이 뿔도 이곳에선 만들어내서 팔 수 있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하늘 아래 없는 게 없었다. 그러니 옷 장사든 음식 장사든 대한민국에서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곳을 찾는다. '시장을 위한 시장'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화 끈을 조이고 청계광장(소라 광장)에서부터 청계천을 따라가 본다.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 시장 풍경이 함께 흘러간다. 그곳에선 사람도 흐르고 시간도 흐른다. ◆‘대한민국 전자기기의 메카’ 세운상가ㆍ대림상가 갈대며 억새가 가을바람에 기분 좋게 흔들리는 청계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 보면 처음으로 만나는 시장. 청계천 관수교와 세운교, 배오개다리까지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