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미래' 재선의원을 말한다
이른바 '대선주자급' '거물급' 정치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국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은 재선의원들에게 있다. 초선의원을 넘어, 다선 중진으로 가는 길목, 정치적인 역량을 갖추고, 지역기반도 안정, 원내/외부 양면에서 자기 정치를 본격화하는 여야 재선 의원들을 조명함으로써 한국 정치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른바 '대선주자급' '거물급' 정치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국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은 재선의원들에게 있다. 초선의원을 넘어, 다선 중진으로 가는 길목, 정치적인 역량을 갖추고, 지역기반도 안정, 원내/외부 양면에서 자기 정치를 본격화하는 여야 재선 의원들을 조명함으로써 한국 정치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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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육군 소령 아버지는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 무녀독남 아들을 잃은 충격에 할머니마저 이내 세상을 버리셨다. 홀로된 어머니와 6남매는 살길이 막막했다. 그 중 넷째인 소년은 7살이었다. 소년의 가족은 경남 거창의 본가를 떠나 외삼촌들이 살던 부산으로 터전을 옮겼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소년은 아쉬운 게 많았다. 감수성 예민한 학창시절 문학에 자꾸 눈길이 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그중에서도 울림이 컸다. '어떤 선택을 하자면 그만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구나' 독하게 공부했다. 성적은 조금씩 올랐다. "스포트라이트 받는 자리는 있어본 적 없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전학을 갔더니 부산에 학교친구들이 제가 (시골) 사투리를 쓴다고 웃기도 했어요. 늘 제 인생이 변방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
지난해 4·11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127명 의원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의원은 누굴까.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당 대표인 김한길 의원, 당내 최다선(6선)인 이해찬 의원도 아니다. 주인공은 재선의 이춘석 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77.9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18대 총선에서 57.3%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에 비하면 4년 간 20%포인트의 득표율을 끌어올린 것. 민주당 의원이 호남에서 기록한 득표율로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호남은 물론 전국에서 당내 최고득표율을 차지한 것을 운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비결이 뭘까. ◇ '무변촌'에 나타난 첫 변호사…정의를 위해 싸우다 이 의원은 전북 익산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익산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때까지도 변호사 한 명이 없던 '무변촌'이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억울한 사연들도 많았다.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다. 한 사람이
깐깐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 남의 말은 잘 듣지 않는 고집스러움. 뼛속까지 엘리트주의. 그래서 대하기 어렵다는 편견. 바로 '검사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기 그 편견을 한순간에 깨버리는 남자가 있다. 목청껏 '하하하' 크게 소리 내 웃는 모습은 소탈한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 대화 중 몸은 언제나 항상 앞을 향해 있다.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릉이 사랑하는 남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다. ◇"엘리트의 약점,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는 국회 입성 전, 검사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범죄를 적발하고 사회에서 암적인 존재를 걸러낸다는 점에서 '사회정의' 실현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사'만으로는 부족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정치선진화가 필요했다.1996년 법무부 검사로 발령받아 장관을 따라 국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실 그전까지만해도 정치에 전
서울대 법대 81학번으로 역도부 주장을 지낸 한 남자가 있다. 역도부 주장이라! 언뜻 보기엔 우락부락한 '마초'일 것 같은 뉘앙스가 풀풀 풍긴다. 하지만 직접만나보면 로맨티스트도 이런 로맨티스트가 없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부드러운 남자! 바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51·경기 양주·동두천)이다. 정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명석한 두뇌와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다. 대여 협상력이 뛰어나 여야 간 협상실무 중책을 맡는 원내수석으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여야의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그는 최근 여의도에서 단연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역도부 주장이지만 부드러운 로맨티스트 정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인 1983년 관악산 역도부, 공대역도부, 의치대역도부, 농대역도부 등을 총괄하는 전체 역도부 주장을 지냈다. 그가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국회 체력단련실에 홀연히 나타나 120kg 짜리 역도를 번쩍 들자 동료의원들이 신
윤상현. 요즘 이 남자를 모르고선 '대세'를 알기 어렵다. 하나는 연예계다. TV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에 출연하는 배우 윤상현의 인기가 절정이다. 또다른 무대는 국회다.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을)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다. 원내수석은 좀 특별한 자리다.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부대표'이지만 다른 부대표들과는 격이 다르다. 여야 협상과정에선 '협상대표'로 각종 원내 현안을 갈무리한다. 내밀한 물밑접촉, 치열한 밀고당기기도 대부분 원내수석의 몫이다. 여야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하니 자연 정치권 대세를 잘 알게 된다. ◇ "초선때 90점-재선하니 60점, 책임감 달라" 윤 의원은 인터뷰에 응한 지난 11일에도 새벽부터 동분서주했다. 공식일정은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부터지만 그전에 조간신문을 체크하고, 하루의 전략을 고민한 뒤 최경환 원내대표와 티타임을 가졌다. 초선 때도 당직 명함은 여러번 팠다. 당 대변인, 원내부대표, 당 국제위원장…. 하지만 재선이 된 요즘은
#지난 4월 국회에서는 유독 파괴력 있는 법안들이 많이 논의됐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대체휴일제 법안, 정년연장 법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법안 논의를 주도한 것은 박민식 황영철 김성태 의원 등 새누리당 '재선 3인방'이다. 해당 법안을 다루는 각 상임위의 여당 간사이면서 법안심사 소위원장을 맡아 법안 처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년 60세 연장 법안의 경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또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일부 지도부까지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법안 소위를 통과한 법안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법사위, 국회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4월 중순 새누리당 재선 의원들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새 정부 초기 청와대 인사 난맥과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때였다. 이런 가운데 재선그룹들이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세력화 움직임이 포착됐던 것. 이들 재선 그룹들 가운데는 초선 때부터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이들이 많아 지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