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출신 의원' 편견을 깨는 남자, 권성동

'검찰출신 의원' 편견을 깨는 남자, 권성동

이미호 기자
2013.07.22 06:00

[재선의원을 말한다]'경청'의 달인…국정원 국조특위 '진두지휘'

깐깐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 남의 말은 잘 듣지 않는 고집스러움. 뼛속까지 엘리트주의. 그래서 대하기 어렵다는 편견. 바로 '검사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기 그 편견을 한순간에 깨버리는 남자가 있다. 목청껏 '하하하' 크게 소리 내 웃는 모습은 소탈한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 대화 중 몸은 언제나 항상 앞을 향해 있다.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릉이 사랑하는 남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다.

◇"엘리트의 약점,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는 국회 입성 전, 검사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범죄를 적발하고 사회에서 암적인 존재를 걸러낸다는 점에서 '사회정의' 실현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사'만으로는 부족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정치선진화가 필요했다.1996년 법무부 검사로 발령받아 장관을 따라 국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실 그전까지만해도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법무부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정치가 잘 되면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사회·행정 등 모든 분야가 잘 될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죠."

결국 그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법무관 비서관을 거쳐 2008년 10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당시 권 의원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선거 초반부터 '1강 구도'를 굳혔다. 하지만 검사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변신'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검사는 자신의 소신과 신념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는 특성상,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국회의원은 유권자와 '소통'을 잘해야 한다.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게 경청입니다. 자신의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훈련돼 있어야 하죠. 검사를 두고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자기 주관을 남한테 강요하는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치는 달라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더 옳다'고 생각할 수 있는게 정치입니다."

그렇다면 변신의 성공비법은 뭘까. 그는 강릉주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직접 현장을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를 들었다. 경청의 달인이 되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강릉에서 나고 자란 덕분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때까지 강릉 앞바다의 푸른 기운을 받으며 성장했다.

"강릉은 오랫동안 침체기에 있었어요. 오로지 관광도시라는 미명하에 겨우 연명을 해갔죠.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각종 SOC시설이 완비가 됐구요 고속전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강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 힘 닿는 한 강릉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그는 열정과 패기를 주체못하는 '강원도 사나이'다.
권성동 새누리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그는 열정과 패기를 주체못하는 '강원도 사나이'다.

◇ "대통령 중심 권력구조 개편해야"

한편 그는 요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를 진두지휘하면서 꼼꼼함과 추진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는 국조특위가 과거의 진상규명보다 미래의 국정운영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국조특위가 여야 정쟁수단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사건의 진상은 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에 맡겨놓고, 앞으로 국정원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좋을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지향적 논의를 하자는 거죠."

법조인 출신인 그가 꼽은 한국정치의 과제는 뭘까. 바로 헌법 개정을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탈피. 대통령 중심국가인데다 5년에 한번씩 선거를 치르다보니 이른바 '사생결단'식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다.

"국회가 차기 대통령 주자의 부속품 외에는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청와대의 입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죠. 현행 헌법을 바꾸지 않는 한 소모적인 정쟁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규모나 국제적 위상, 국민의식 수준 등을 고려했을때 대통령 혼자 '만기친람'식으로 다 관여하고 조정하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의 5년후 미래는 어떨까. 그는 "정치는 오래하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에 경험과 노하우까지 있다면 보다 괜찮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거라고 했다. '(당내)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목표는 없다. 자리(직책)는 열심히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강릉(53) △강릉 명륜고 △중앙대 법대 학사·석사(사법전공) △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18~19대 국회의원 △2018평창동계올림픽 국제경기특위 위원 △국회 예결위·계수조정소위 위원 △새누리당 강원도당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 △새누리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위·쇄신특위 위원 △국정원 댓글사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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