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을 말한다]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각종 이슈 대응에 두각
윤상현. 요즘 이 남자를 모르고선 '대세'를 알기 어렵다. 하나는 연예계다. TV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에 출연하는 배우 윤상현의 인기가 절정이다.
또다른 무대는 국회다.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을)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다. 원내수석은 좀 특별한 자리다.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부대표'이지만 다른 부대표들과는 격이 다르다. 여야 협상과정에선 '협상대표'로 각종 원내 현안을 갈무리한다. 내밀한 물밑접촉, 치열한 밀고당기기도 대부분 원내수석의 몫이다. 여야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하니 자연 정치권 대세를 잘 알게 된다.

◇"초선때 90점-재선하니 60점, 책임감 달라"
윤 의원은 인터뷰에 응한 지난 11일에도 새벽부터 동분서주했다. 공식일정은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부터지만 그전에 조간신문을 체크하고, 하루의 전략을 고민한 뒤 최경환 원내대표와 티타임을 가졌다. 초선 때도 당직 명함은 여러번 팠다. 당 대변인, 원내부대표, 당 국제위원장…. 하지만 재선이 된 요즘은 무게감이 확연히 다르다.
"당이나 정부 등 국정 돌아가는 것이 초선 때와 달리 보인다. 인맥도 소통 창구도 많아졌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대통령과 함께 정부를 만든 동지, 같은 운명체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오늘도 5시부터 나왔다. 이런 날은 엄청 피곤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그는 '스펙'이 화려하다. 학부는 경제학, 석사와 박사는 각각 외교학·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정치입문 전엔 경제학도 출신 외교 전문가로, 대학교수와 칼럼니스트로 입지를 다졌다. 이런 내공을 바탕으로 재선까지 했으니 그의 정치적 미래를 밝게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 매긴 의정활동 점수는 초선의원 때보다 낮아졌다.
"초선으로 당대변인 등을 했을 때 '90점은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일해보니 당시 생각이 잘못됐구나 싶다. 원내수석은 중압감과 책임이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굳이 계량화한다면 60점 정도 되지 않을까."
선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점은 스스로를 높이기보다 겸손하게 만드는 요인이란 얘기다.
독자들의 PICK!
◇"정치는 결국 사람…친박·친이 따질 수 없어"
그래서일까. 윤 의원은 유독 '사람'을 강조한다. "내가 이해관계를 따지면 상대방도 이해관계를 따진다. 플러스 1, 마이너스 1을 따지면 큰 정치가 없다"는 이유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도 교분이 두텁다. 지난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왔을 때 정치적 부담을 지고서도 소신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에 반대했다. 그는 "(증거가 부족하고) 진술만 있는 상황에서 내가 그의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릴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국 정치의 극복과제로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그렇게 열심히 호남에 공을 들이고, 광주역에 내렸을 때 (인파에) 밟힐 정도였는데 득표율은 10% 간신히 넘겼더라"며 "DJ(고 김대중 대통령)같은 분이 대구에 뛰어들고, 비호남 출신이 호남에 뛰어들어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의는 그 자신의 숙제이기도 하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천에 무난히 정착했지만 출신지역을 중시하는 정치문화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주의는 특정 정파만의 과제도 아니란 생각이다. 지역주의 해소를 '미완의 과제'로 남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쿨하게' 답했다.
"탈권위, 승부사적 기질은 인정한다. 그게 그분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대화에서 보듯 너무 본인의 파탈(격식을 버림)적 면이 강했던 것 같다."

정치인 윤상현의 미래는 어디까지일까. 원내지도부 임기는 1년이고 그는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제가 꼭 출마하겠다는 것보다, 인천시민이 바라는 시장감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지만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육해공 다 뚫려 있는 인천에는 국제감각과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월스트리트, 홍콩, 상하이에 가서 외자유치하는 비즈니스맨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박근혜 정부과 여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60점'이라며 몸을 낮췄던 자신의 의정 점수에 대해선 조심스런 기대를 내비쳤다. "원내 의사결정을 잘 조율하고 민생국회를 만들어 간다면 내년쯤 국민들께서 좀 더 후한 점수를 주시지 않을까."
◇윤상현(51) △충남 청양 △서울대 경제학과 △미 조지타운대 외교학 석사 △미 조지워싱턴대 국제정치학 박사 △하버드대·미 의회조사국 객원연구원 △미 존스홉킨스국제관계대학교(SAIS) 동북아문제담당 초빙조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인하대 연구교수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정책특보(2002)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공보단장·수행단장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운영위원회(간사)·외교통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