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초비상 '電爭'
폭염과 전력난 속에서 시민과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 절전 실천 사례, 에너지 정책의 현주소 등 다양한 시각으로 여름철 전력 위기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폭염과 전력난 속에서 시민과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 절전 실천 사례, 에너지 정책의 현주소 등 다양한 시각으로 여름철 전력 위기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총 55 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3일 폭염을 고려해 전국 학교의 개학을 1주일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등교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 등 총 6개교가 개학을 연기했다고 13일 밝혔다. 12일 개학 예정이었던 문현중·신관중·삼선중은 4~7일 가량 개학을 연기했다. 노원고와 가재울중은 개학일을 13일에서 각각 16일과 21일로 미뤘으며 신정여상의 개학일은 14일에서 16일로 연기됐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인 폭염 특보 발령으로 200여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교들이 학사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20여일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했다. 무더위 속에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가운데 교실에서는 전력 피크시간대(14시~17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살인적인 폭염 속에 등교한 학생들은 "에어컨은 그저 장식
#1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지하 4층. 이곳에선 가스 발전기 2대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코엑스 측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설치한 자가 발전기다. 이날 발전기 가동으로 코엑스가 자체 수급한 전력은 3800kW. 코엑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력 중 17.4%에 해당한다. 영화관 등이 위치해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지하 1층. 한국전력에서 파견된 직원은 코엑스 전기 담당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전 직원은 전등을 일부 소등해줄 것을 부탁했다. 절반 정도의 전등은 이미 꺼져 있었다. 1층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손부채를 부치고 있었다. 한전 직원들은 최악의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모으기'에 나섰다. 한전은 필수 업무를 제외한 일들을 멈추고 6000여명의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냈다. 이날 코엑스에서도 한전 직원들이 전력수요 현황을 확인하며 절전을 당부하고 있었다. 코엑스는 한전의 '고마운 친구'들 가운데 한곳이다. 적극적으로 수요관리에
지난 2011년 9·15 대정전 사태 이후 최악의 '전력대란'을 무사히 넘겼다. 전 국민과 산업계의 적극적인 절전 노력 덕분이었다. 전력당국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 하지만 9월 중순까지는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전 다시 전력수급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거래소는 14일 오후 3시 피크시간대의 전력수급대책 시행후 기준 공급능력 7753만㎾, 최대전력수요 7245만㎾로 예비력 508만㎾(예비율 7.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42분 냉방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간예비전력이 450만㎾ 아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으나 곧 절전규제 등이 시행되면서 예비력이 500만㎾대를 회복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전력수급대책 시행 전에는 최대수요가 7802만㎾로 공급능력 7749만㎾을 상회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국민들과 산업체의 적극적인 절전 노력에 힘입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우정사업본부. 정부의 절전시책에 따라 공공기관인 우정본부의 불도 모두 꺼졌다. 동굴같이 어둑한 복도 저 끝에서 일면식도 없는 직원이 꾸벅 인사를 한다. 가까이 가서 얼굴을 확인하자 그는 "앞이 안 보이니 누군지 몰라서, 일단 다 인사한다는 게…"라며 말을 흐렸다. 정부의 '전사적 절전 대책'으로 냉방가동 중지에 들어간 공공기관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냉장고 음식을 꺼내 치우고 전원을 끄는가 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통유리로 된 창을 아예 뜯어내거나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공무원들도 생겼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석유공사 직원들은 전날에 이어 오전 근무만 하고 모두 퇴근했다. 평소 날이 더울 때는 자가발전기를 돌려 냉방을 했지만, 냉방기 전면가동 중단으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된 것. 석유공사 관계자는 "월요일 근무가 살인적이었다. 직원들이 세수하러 계속 화장실에 가고 업무 효율이 떨어져 이틀 간 오전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그린메모리, LED조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신기술만 제대로 활용해도 전기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이들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ESS 설치했더니… 효과 만점 기업들은 지난 5일부터 절전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8월말까지 3~15%까지 전기소비를 의무적으로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기흥사업장에 설치된 1MWh급 ESS덕분이다. 삼성SDI 기흥사업장에 할당된 하루 의무 감축량은 4400KWh. ESS 가동으로 의무 감축량의 23%를 단숨에 해결했다. ESS는 전기요금이 싼 새벽시간에 충전한 후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삼성SDI 기흥사업장의 경우 과거 최대 5700KWh에 달했던 전력소모량이 올해에는 5500KWh 이하로 떨어졌다. ◇ 전
연일 33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소모가 최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나 공공기관들이 '블랙아웃'(대정전) 예방을 위한 절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1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낮 시간대 실내조명 소등 및 냉방 중단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전국 공공기관은 14일까지 냉방기 가동을 중단하고 실내조명을 소등했다. 13일 오후 3시 서울 수서경찰서 페이스북에는 경찰서 내 시계와 온도계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기상청이 밝힌 서울시 기온은 32도. 사진 속 온도계는 35도를 가리키고 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수서경찰이 되겠습니다"며 "현재 온도 35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합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또 다른 공공기관 소재 도서관에서는 오후 6시 무렵 실내 온도가 무려 34.4도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시 최고기온은 32도였다. 한편 산업부는 13일 전 국민의 동참으로 시간당 최대 전력 수요가 7981만kW(대책 전
전력당국의 수요관리활동과 산업체의 조업 조정 등 국민들의 협조로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를 이틀째 버텨냈다. 전력거래소는 13일 전력 공급능력이 7703만kW, 오후 3시 피크시간대 최대전력수요는 7261만k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비력 400만kW 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후 5시 현재, 예비력은 400만kW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수급경보 '주의' 단계다. 이날 오전 11시19분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바 있다. 이날 오전 전력거래소가 "13일 최대 전력수요는 오후 2~3시에 8050만kW를 기록하고, 상시대책 시행 시 최저 예비력은 156만k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력당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절전규제(301만kW), 산업체 조업조정(138만kW), 주간예고 수요관리(91만kW), 선택형 피크요금제(10만kW) 등의 수요관리대책을 시행했다. 여기다 현장절전을 통해 55만kW를 추가 확보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다. 절전도 좋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 줘야 하지 않나" 전력거래소가 13일 전력예비율이 2.0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을 예보한 가운데 절전을 위해 냉방기 가동을 중단한 관공서나 공공기관 공무원들은 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1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낮 시간대 실내조명 소등 및 냉방중단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전국 공공기관은 14일까지 냉방 가동을 중단하고 조명을 소등했다. 기자가 13일 서울시내 몇몇 관공서와 공공기관들을 방문해 본 결과, 햇볕을 막기 위해 창문에 블라인드를 내려 컴컴한 사무실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 소재 구청에 근무하는 A모 주무관은 이날 오전 "전력 수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업무를 위해 좀더 효율적으로 절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30분씩만
유례없는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발표 예정인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최종안은 올 연말에나 확정가능할 것으로 보여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 나온 것은 2008년. MB정부는 5년마다 20년을 내다본 에너지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1차 계획에서 원자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59%로 높이기로 했다. ◇원전 문제 어쩌나 그러나 20년을 내다보고 짰던 계획은 5년 만에 전면 수정될 위기에 놓였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됐기 때문. 사고 이후 독일이 '2022년 원전제로' 에너지 정책을 선언한 것도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부터 드러난 원전 비리는 불신을 더 키웠다. 원전부품검증민간업체 새한티이피의 국내 원전부품 테스트서류 위조로 100만kW급 원전2기가 정지됐고, 곧이어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납품비
최악의 전력난으로 전 국민이 절전에 동참했던 지난 12일, 무더위로 모두가 지친 오후 8시 무렵 '한국수력원자력'이 보내온 보도 문자 한통. "한울4호기, 전력난 구원투수 등판!!" 100만kW급 원전 한울 4호기가 23개월만의 정비를 끝내고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을 승인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한수원은 설비개선팀장의 이런 멘트도 덧붙였다. "지난 7개월 간 한수원 직원들이 집과 현장만을 왔다갔다했죠. 아마 모든 직원들이 평생 잊지 못할 보람을 느낄 겁니다." 한울 4호기 재가동 승인이 전력위기를 넘기는데 큰 힘이 될거라는 기대와 안도감을 모르는건 아니다. 하지만 올 여름 유례없는 전력난의 중심에 '원전 비리'와 이로 인한 가동중단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마당에 이런 '자화자찬'은 '오버'도 한참 오버라는 생각이다. 지난 5월 28일. 신고리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원자로 가동이 전격 중단됐다. 원안위가 밝힌 이유는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정부인증 원전
사상 최악의 전력수급 위기와 찜통더위 속에 서울시청 사무실내 보안문들이 활짝 열렸다. 13일 오전 9시 서울시청 2층은 사무실 첫 출입문부터 중간 엘리베이터가 있는 보안유리문까지 모두 열어놨다. 특히 첫 출입문은 닫히지 않도록 두개의 의자를 갖다 놓았다. 두번째 유리문에는 센서에 종이를 붙여 닫히지 않게 했다. 평소에는 모두 출입증이 있어야 열리는 문들이다. 하지만 14일까지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가 통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특히 아침 시원한 공기를 미리 실내로 유입시키기 위해 출근 전부터 열어놓은 것. LH공사도 퇴근할 때 사무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고 있다. 새벽 공기를 사무실에 들어오게 해 실내온도를 낮추겠다는 아이디어다. LH공사는 이밖에 방화문과 배연창을 개방시켜 더운공기는 옥상으로 내보내고 바깥 시원한 공기는 안으로 들어오도록 소방법 보완을 총리실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찜통더위에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채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들이 내놓은 고효율 초절전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버터 기술 앞세운 '초절전' 에어컨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과 LG전자의 '손연재 스페셜G'를 대표적인 초절전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에어컨 전력 소비를 좌우하는 '인버터' 기술을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정속형 에어컨보다 에너지 소비를 약 76% 줄였다. 실내 온도와 환경에 따라 냉방세기를 자동 조절하고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로 운전한다. 사용자가 직접 목표 전력량을 설정하고 수시로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절전에 도움이 된다. 목표 전력량에 도달하면 "목표 전력량 20kWh를 모두 사용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를 해준다. LG전자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는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