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비상 '電爭']

사상 최악의 전력수급 위기와 찜통더위 속에 서울시청 사무실내 보안문들이 활짝 열렸다.
13일 오전 9시 서울시청 2층은 사무실 첫 출입문부터 중간 엘리베이터가 있는 보안유리문까지 모두 열어놨다. 특히 첫 출입문은 닫히지 않도록 두개의 의자를 갖다 놓았다. 두번째 유리문에는 센서에 종이를 붙여 닫히지 않게 했다.
평소에는 모두 출입증이 있어야 열리는 문들이다. 하지만 14일까지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가 통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특히 아침 시원한 공기를 미리 실내로 유입시키기 위해 출근 전부터 열어놓은 것.
LH공사도 퇴근할 때 사무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고 있다. 새벽 공기를 사무실에 들어오게 해 실내온도를 낮추겠다는 아이디어다. LH공사는 이밖에 방화문과 배연창을 개방시켜 더운공기는 옥상으로 내보내고 바깥 시원한 공기는 안으로 들어오도록 소방법 보완을 총리실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찜통더위에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채질을 하고 개인별 선풍기를 틀어봐도 실내온도가 30도를 웃도는 한낮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수건이다. 공무원 자리마다 큰 수건이 하나씩 걸려있는데 물을 적셔 목에 걸면 선풍기 바람에도 시원해서다.
SH공사 관계자는 "28도에 맞춘다고 하지만 보통 30도를 훌쩍 넘기 십상이라 일을 못할 정도로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며 "사무실이 더위와의 전쟁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