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삼총사 활용하면…원자력발전소가 '뚝딱'

절전 삼총사 활용하면…원자력발전소가 '뚝딱'

서명훈 기자
2013.08.14 06:35

[블랙아웃 비상'電爭'] ESS·그린메모리·LED 조명 '주목'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그린메모리, LED조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신기술만 제대로 활용해도 전기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이들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ESS 설치했더니… 효과 만점

기업들은 지난 5일부터 절전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8월말까지 3~15%까지 전기소비를 의무적으로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기흥사업장에 설치된 1MWh급 ESS덕분이다. 삼성SDI 기흥사업장에 할당된 하루 의무 감축량은 4400KWh. ESS 가동으로 의무 감축량의 23%를 단숨에 해결했다.

ESS는 전기요금이 싼 새벽시간에 충전한 후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삼성SDI 기흥사업장의 경우 과거 최대 5700KWh에 달했던 전력소모량이 올해에는 5500KWh 이하로 떨어졌다.

◇ 전기 블랙홀 IDC, 그린메모리로 바꾸면 원전 1기 절전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으로는 그린메모리가 꼽힌다. 그린메모리는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를 말한다. 서버와 저장장치 등이 집중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그린메모리를 사용하면 전기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개발돼 있는 4세대 그린메모리 제품을 IDC에 적용하면 시스템 성능은 6배 높이면서도 서버의 소비전력은 약 20%, 저장 시스템 소비전력은 약 60%까지 줄일 수 있다.

국내 IDC는 전국 100여 곳으로 한 곳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평균 200만㎾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만2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연간으로 따지면 국내 전력 사용량의 2~3%, 산업용 전력 사용량의 7~8%에 해당하는 20억㎾h를 소비한다.

일반적으로 IDC 전력소모량의 32%를 메모리가 차지한다. 당장 국내 모든 IDC에 그린메모리를 적용했다고 가정하면 연간 최소 1억KWh 이상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약 10%의 전기를 소모하는 하드디스크(HDD) 대신 저전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하면 절전효과는 더 커지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처리량도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감안하면 IDC 역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전력소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서버 중 10%를 SSD로 교체하고 20%를 그린메모리로 교체하면 연간 2억62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LED조명, 공장만 바꿔도 발전소 2기분 절약

ESS나 그린메모리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소 걸림돌이다. 반면 LED조명의 경우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전국 40여곳 국가산업단지에서만 공장 조명을 LED로 바꿔도 225만KWh를 줄일 수 있다. 100만KWh급 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LG트윈타워는 2011년 말 1년4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전체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지난해 총 전력 사용량은 약 2296만KWh로 리모델링 전인 2009년보다 18.6%(약 523만KWh)를 절감했다.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을 300KWh로 계산하면 약 1453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형광등은 36W짜리 3개로 총 108W의 전력이 소모됐다”며 “반면 LED 조명은 형광등보다 더 밝은 빛을 내면서도 절반인 53W만 쓰인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 역시 지난해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뿐 아니라 동부증권 여의도본사, 동부저축은행 다동사옥 조명을 LED로 바꿨다. 덕분에 지난해 소비전력의 42%를 줄여 1억38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그룹도 3000억원을 들여 서초사옥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사무실 조명까지 LED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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