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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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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타이베이의 한 무더운 아침,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흰색 야구 모자를 맞춰 쓴 많은 지지자들과 차려 자세를 유지한 병사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올해가 대만이 권위주의 체제 아래 보낸 날보다 민주주의 국가로 보낸 날이 처음으로 더 많아진 국경일이라는 점을 언급했고, 군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우리는 힘이 군사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굳게 믿습니다. " 총통은 이렇게 선언했다. "사회 전체의 회복력에도 의존해야 합니다. " 2300만 명이 사는 독립적 민주정인 중화민국은 중국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중국 공산당이 국공내전의 경쟁자였던 국민당을 1949년 이곳으로 몰아낸 이후, 중국은 줄곧 이 섬을 차지하려 해왔다. 중국은 무력을 사용해 섬을 탈환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선택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2025년 8월 말, 민족해방군(ELN)은 경찰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매복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드론 공격으로 보고되었으나 조사관들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착륙 지점에 설치된 폭발물로 헬리콥터가 파괴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틀 후, 콜롬비아 해군 함정이 급조폭발물을 실은 드론의 공격을 받아 승무원 갑판이 뚫리고 해병 1명이 사망했다. 8월 초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공격으로 보병 3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서로 무관한 사건이 아니었다. 이 공격들은 단순한 전술적 기습 이상으로 드론이 연합 작전에 통합되었음을 보여주며, 보안 병력이 한 가지 위협을 방어하면 다른 위협에 대한 취약점이 노출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과거 매복과 길가에 설치하는 폭탄에 의존하던 범죄 및 반군 조직들은 이제 정찰과 직접 타격을 위해 드론을 사용한다. 경찰서, 군 순찰대, 심지어 해군 함정까지 표적이 되었으며 8월 헬리콥터 사건은 이제 얼마나 신속하게 드론이 용의선상에 오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1. 모레나(Morena)의 역설 --비리 리오스(Viri Rios)━전 세계가 점점 더 우파 포퓰리즘에 잠식되어 가는 가운데, 멕시코는 드물게도 진보 정부가 여러 차례 선거를 거쳐 권력을 유지하면서 실질적 성과까지 낸 사례로 꼽힌다. 보수 정당들은 정치 지형에서 대부분 사라졌고, 집권 좌파 정당인 모레나는 연방의회에서 절대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으며, 32개 주 중 23개 주를 통치하고,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현 대통령 클라우디아 쉐인바움의 지지율도 76%에 달한다. 멕시코의 아직 초기 단계인 민주주의 역사에서 단일 정당이 이처럼 전면적 권력을 확보한 적은 없었다. 모레나의 강세는 전 세계 진보 진영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멕시코 좌파가 어떻게 이토록 비범한 선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정치 전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어쩌면 가장 단순한 사실이다. 모레나는 지지층에게 실제 성과를 제공했다. 모레나 집권 이후 멕시코 노동계층의 삶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얀 르쿤은 자신이 대학원생이던 1980년대에 머신러닝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 지도교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는 그 주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훗날 회상했다. 최근 그는 메타에서 이단아가 되었다. 인공지능의 대부 중 한 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미래에 대한 그의 견해와 회사의 접근 방식이 달라지면서 그는 점점 더 소외되었다. 11월 11일, 그가 소위 '월드 모델'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을 추구하기 위해 곧 메타를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르쿤은 이 기술이 메타의 현재 언어 모델보다 AI의 상태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초지능'이라 부르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라마'를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능가하는 것으로 개발하는 임무를 맡은 최고 연구자 군단을 고용했다. 르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방향을 택했다.
"저는 보수적이거나 중도 성향의 남성과는 데이트하지 않아요. 진보 성향의 남성만 만납니다."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일하는 30세 뉴요커 낸시 안테비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 기준만이 그녀의 관심사는 아니다. 야망이 있고 안정된 직업을 가진, 유대인이며, 어쩌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가족을 꾸리고자 하는 자신의 바람을 공유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상대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남자들은 아주 자주 실망을 안겨요." 그녀는 이렇게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최근 한 가지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사는 데 꼭 남자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거예요." 안테비는 결코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2023년 기준 25~34세 여성의 41%, 남성의 50%가 미혼이었으며, 이 비율은 지난 50년 동안 두 배로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만의 일도 아니다. 2010년부터 2022년 사이 30개 OECD 회원국(대부분 부유한 국가들) 중 26개국
우익 포퓰리즘의 부상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학자적 기질을 가진 사람이 이 현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학계의 정치학 문헌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학자들이 상당히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데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지 않다. 포퓰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합의가 있지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피상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는 포퓰리즘 세력과 맞서 싸우는 데 있어 불길한 징조이다. 가장 중요하게도 학계는 포퓰리즘이 지식인들에게 비판받을수록 더욱 강력해진다는 가장 당혹스러운 측면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 대부분은 메타게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똑같은 낡은 전략으로 똑같은 낡은 게임을 하고 있다. 학계의 논의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타깝게도 포퓰리즘에 관해 글을 쓴 수많은 필자들이 초기에 포퓰리즘을 사회주의나 자유주의와 같은 정치 이념의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일요일 아침 도널드 트럼프와 마주한 자리에서, 악명 높게 예민한 성격의 미국 대통령을 향해 농담을 던질 만큼 편안해 보였다. "우리는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저는 감옥에 있었고, 당신은 거의 갈 뻔했죠." 안와르는 자신이 9년 동안 수감됐던 이력과 트럼프가 지난해 34개 혐의로 재판 받은 일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안와르의 농담은 양국 정상 사이에 형성된 친근감을 반영한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중 첫 아시아 방문을 맞아 극진한 환대를 베푼 결과였다. 트럼프의 이번 임기에는 미국과 이 지역 주요 교역국들 사이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전투기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접근할 때 호위 비행을 했고, 트럼프에게 태국-캄보디아 간 휴전협정 서명식에서 중심 무대에 서서 박수 받을 기회를 선사했다. 이 아첨은 효과가 있었다. 두 시간 만에 미국과 11개국 구성체인 아세안(ASEAN) 회원국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는 16개국에서 온 500여 대의 로봇이 참가해 방 청소, 빨래 개기, 축구, 킥복싱 등을 선보였다. 이 대회는 로봇을 실험실 밖으로 꺼내 중국이 로봇 공학 분야에서 이룬 비약적인 발전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 행사는 로봇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달리기 트랙과 축구장에서는 로봇 머리가 굴러다니고, 팔이 소켓에서 빠지거나, 로봇끼리 부딪혀 비틀거렸다. 화제가 된 한 영상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육상 트랙에서 인간 운영자를 넘어뜨렸다. 바이럴이 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권투 로봇이 링 안의 인간 심판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러한 돌발상황들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야망과 현실 사이의 커다란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기계가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피지컬 AI'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희망에 힘입어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그 야망은 거대해지
베트남 하노이, 6월 20일. 벨벳 배경막이 드리워지고 청록색 LED 조명이 깜박이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 AI 연합의 출범을 알리는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다. 베트남 유수의 IT 및 통신 기업 중 하나인 FPT 그룹의 쯔엉 자 빈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독립과 자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전시(戰時) 슬로건을 인용한 뒤, 이어서 인공지능을 베트남의 미래를 위한 생사를 건 투쟁이자 차세대 격전으로 규정했다. 그의 주위에는 최고 대학 총장들, 매끈한 태블릿을 든 장관들, 그리고 통로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자리했다. 모두가 예상하고 전 세계가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이 현장에 감돌았다. "미국인가, 중국인가?" 베트남은 어느 AI 초강대국을 선택할 것인가? 하지만 빈 회장은 예상을 뒤엎었다. 빈 회장은 FPT가 언어 모델, 클라우드 인프라, 심지어 학습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핵심 기술 스택'을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국내 파트너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파키스탄의 실질적 통치자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원수는 요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적어도 그의 측근들은 그렇게 말한다. 단정한 콧수염을 기른 이 육군 장교가 2022년 말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해 사실상 파키스탄의 권력을 장악했을 때, 핵보유국 파키스탄은 정치적 혼란에 더해 경제적으로 국가 부도 직전에 몰려 있었고, 국제 무대에서도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파키스탄과 간헐적 동맹 관계를 이어온 미국은 2021년 8월 파키스탄의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지난 50년 동안 파키스탄의 가장 충실한 후원자이자 최근 10년간 핵심 경제 원조국이었던 중국 역시 서서히 불만의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파키스탄은 다시금 세계 외교의 장으로 복귀했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트럼프는 공개석상에서 그를 "내가 좋아하는 육군원수"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 9월 백악관
정신과 의사 안드리 키셀료프 박사는 동료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병원을 찾은 두 여성이 "어쩐지 다른 모든 환자와는 달랐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 여성들은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유형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여성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이탈리아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곧 키셀료프 박사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임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료는 이 증상을 비공식적으로 '이탈리아 신드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때는 20년 전 소비에트연방 붕괴 직후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동유럽 전역의 많은 여성이 노인 돌봄 수요가 팽창하던 이탈리아로 이주하던 시기였다. 이후 수십 년간 동유럽 전역의 의사들은 이 용어를 과학적 또는 의학적 진단명으로서가 아니라, 간병인의 심리적 고통을 설명하는 별명처럼 사용해왔다. 이제 이 용어는 간병인 고용주를 대표하는 단체들,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노인이나 장
맨해튼 미드타운 270 파크애비뉴에 JP모건체이스의 거대한 새 본사 건물이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23만 제곱미터의 사무공간을 자랑하며 높이는 430미터에 달해 남쪽으로 1킬로미터 떨어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거의 맞먹는다. 시가총액 1조 달러(1400조 원)를 향해 가는 은행이 지은, 도시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이 건물은 흔들리지 않는 지배력을 과시하는 듯하다. 200년 넘게 뉴욕시는 무역, 은행, 자산관리의 거대 중심지이자 미국과 전 세계 자본시장으로 통하는 위풍당당한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높이 솟은 첨탑들 아래에서 도시는 그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한때 활발한 공장 지대였던 세계 여러 지역이 탈산업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뉴욕은 '탈금융화'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 금융산업과 고임금 일자리에 대한 뉴욕시의 장악력은 약화했으며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에게도 매력을 잃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방세로 금융가들을 쥐어짜 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