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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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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발전하면서 이 기술이 전례 없는 수준의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한편 나머지 다수가 제공하는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상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사상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보편적 기본소득(UBI)으로 수렴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간단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AI가 전례 없는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노동자를 대체한다면 그 부를 일부 재분배하는 건 어떨까? 극단적인 수준의 경제적 이익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윈드폴 조항(Windfall Clause) 같은 정책 제안처럼 AI 기업들이 전체 경제에서 과도한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경우 수익의 일부를 공공에 환원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이나 윈드폴 조항과 같은 제안은 부의 재분배가 AI로 인한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는 전제에 전적으로 의존하
예년 같으면 중국 군 수뇌부의 봄철 나무심기 행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는 의례적 행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이 행사는 유독 전례 없는 관심을 끌었다. 모든 시선이 한 사람의 행방에 쏠렸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 군 서열 2위인 허웨이동(何衛東) 상장(上將)이다. 허웨이동 상장은 60일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참석이었으며, 이후 그는 정치국 회의는 물론 최근 생중계된 집단 학습 세션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국은 그의 불참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허웨이동 상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그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6명 장성 중 한 명으로, 이번 의혹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 군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례적 숙청의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된다. 이번 숙청은 중국 최고 권부의 움직임
마틴 울프 20세기 중반부터 미 달러는 세계의 지배적 통화로 자리해왔지만, 그 긴 패권의 시대도 충격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달러의 가치는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기는 '이코노믹스 쇼'입니다. 저는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입니다. 오늘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모셨습니다. 저는 켄을 2001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경제학자가 되기 전에는 체스 국제그랜드마스터이기도 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 통화 및 금융 경제학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카르멘 라인하트와 공저한 '이번엔 다르다: 800년간의 금융적 실책'은 2009년 9월에
이곳은 노인을 위한 나라다.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호크니랜드'의 가장 밝고 유쾌한 최신 버전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막 문을 열었다. 올해 76세인 재단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87세의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전시를 의뢰했으며, 전시는 호크니의 오랜 친구 96세의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름 같은 모습의 미술관 공간에 마련됐다. 전시 기획은 또 다른 친구인 80세의 노먼 로젠탈이 맡았다. 전시의 주제는? 호크니는 건물 입구 외벽에 분홍색으로 이렇게 써놓았다. "기억해두세요, 그들은 이 봄을 취소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 전시의 진짜 주제는 삶의 순환, 자연의 흐름이자 호크니 자신의 인생 여정이다. 우아하고 화려하게 구성된 이번 호크니가 직접 선택한 대표작 전시는 그의 생애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크며, 전후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의 작품세계를 스스로 농축해낸 결과물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장 에게르트 벨리체프는 이곳을 자유세계의 끄트머리라고 부른다. 에스토니아 쪽 나르바의 헤르만 성 외벽과 러시아의 이반고로드 요새 외벽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다. 녹은 눈으로 불어난 나르바강이 그 아래에서 세차게 흐른다. 러시아 쪽에서 에스토니아를 향해 최근 설치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붉은광장 퍼레이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었다. 북소리와 큰걸음을 하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은 1940년 스탈린에 의해 병합되고 1944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에 점령당했던 에스토니아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 도발은 일상적이다. 러시아는 이 지역 전역에서 GPS 신호를 교란하여 항공 교통과 수색 구조 작전을 방해해 왔다. 지난해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국경을 표시하는 나르바강의 부표를 제거했다. 감시용 열기구가 하늘에서 자주 목격된다. 위성사진에는 더 우려스러운 게 보인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국경 근처의 러시아 기지들은 병력과 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위한 '딜메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5월 6일에는 후티 반군과 합의를 했고, 5월 10일에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휴전을 중재했습니다. 그 다음 날엔 그의 협상팀이 이란과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12일엔 중국과 '통상 전쟁'의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5월 16일 현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중동 3개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첫 기착지인 사우디에서는 실질적인 통치자 빈살만 왕세자가 환대를 했고, 사우디의 중재로 시리아 과도정부의 알샤라 수반과 만나 25년만에 관계정상화를 선언하고 대시리아 제재를 철회했습니다. 3개국을 순방중인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회담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필요하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날아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중요한 외교적 성과를 내려 할 것입니다. 김정은과의 외교적 담판도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줄어드는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대중 봉
전장의 안개가 걷히기도 전에 청두항공기공업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초도 비행 후 거의 30년 만에 중국 항공기 제조사 청두항공기공업(이하 '청두')의 첫 전투기인 J-10 비거러스 드래곤이 마침내 실전을 경험하고 또한 거기서 살아남았다. 5월 7일 새벽 4시,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외무부에서 실전 경험이 없는 미사일과 레이더를 갖춘 현대 중국 전투기와 인도가 배치한 첨단 서방 장비 간의 첫 대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다. 파키스탄 조종사가 최신형 비거러스 드래곤을 타고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쌓이면서(아직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청두의 주가는 단 이틀 만에 40% 이상 급등했다. "실제 전투 상황보다 더 좋은 광고는 없죠." 워싱턴DC 소재 스팀슨센터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윤 선이 말했다. "중국에게는 반가운 놀라움이었어요...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교전에 휘말린
이스라엘 정치의 혼란스러운 기준으로 보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그날 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는 예루살렘 총리 관저 인근 도로를 차량으로 막았고, 경찰은 망치와 돌을 이용해 차량 유리를 깨부수며 진압에 나섰다. 관저 내부에서는 네타냐후와 우파연정 파트너들이 로넨 바 신베트 국장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부었으며, 이는 거의 실시간으로 이스라엘 언론에 유출되었다. 이후 내각은 새벽 무렵 그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가 유례없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단지 이스라엘 내각이 사상 처음으로 신베트 국장을 해임했다는 사실뿐만이 아니었다. 시점 또한 중대했다. 신베트는 당시 네타냐후 총리실 보좌진이 카타르와 부적절한 금융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사흘 전인 3월 1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두 달간의 휴전 협정을 깬 상황이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2008년 스코틀랜드로 이주한 존 우와그보에는 몇 주 동안 흑인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든버러 거리 건너편에서 흑인 남성을 발견하자 그는 곧장 길을 건너가 말을 걸었다. 곧 두 낯선 이는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처럼 포옹했고,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 사람은 나이지리아인도 아니었어요," 우와그보에는 웃으며 회상했다. "가나 사람이었죠!" 2001년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던 아프리카계 인구는 고작 5000명, 전체 인구의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이 수치는 11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유학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온 우와그보에는 이후 은행에 취직해 경력을 쌓았고, 이후 외식업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참여한 왓츠앱 그룹대화방에는 3000명 넘는 회원이 있으며, 자신이 속한 오순절교회는 분회가 열 곳에 달한다. 그는 단언
카슈미르 테러 공격 2주 후인 5월 7일 자정 직후, 인도의 미사일이 파키스탄으로 날아들었다.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 9곳의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해당 지역의 6개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테러리스트가 해당 장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전투기 격추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이는 50년도 넘게 파키스탄에 가해진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 공격 이후 양측은 양국이 전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부를 각각 통치하고 있는 카슈미르를 분할하는 '통제선'을 넘어 포격과 소총 사격을 주고받았다. 인도는 자국 측에서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파키스탄은 총격과 인도의 공습으로 자국 민간인 3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두 핵무장 국가 간 대치의 시작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수력발전 댐을 손상시켰으며 이번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자신
라틴아메리카는 경제학에서 여전히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영역이다. 20세기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겪었던 경험과 정책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수십 년간의 대규모 이민, 수입 대체를 통한 산업화 노력, 초인플레이션 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대부분 중진국 함정에 빠진 라틴아메리카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신흥 경제국들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노아 스미스가 산업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기에 나는 내 조국 브라질의 경험, 특별경제구역(SEZ)인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ZFM)와 한때 국영기업이었으나 지금은 상장 기업인 엠브라에르(Embraer)라는 대조적인 사례를 언급하게 되었다. 엠브라에르는 산업정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간주될 수 있지만 1990년대 거의 붕괴 직전의 상황을 겪은 바 있으며 그 창시자들도 엠브라에르가 이런 방식으로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진 못했다. 반면 ZFM은 아마도 산업정책 역사상 가장 잘못 계획되고 비용이 많이 든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끌 새 교황으로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69세) 추기경이 선출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교황 레오 14세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페루 빈민가 등 중남미에서 오랫동안 사목해왔고 페루 시민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레오 14세는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주교 인사권을 총괄하는 바티칸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 이름으로 '레오'를 선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레오 13세(재위: 1878~1903)는 당시 기준으로 진보적인 교황이었습니다. 그는 가톨릭교회를 현대화하려 했고, 가톨릭 사회이론 정립에 노력하면서 노동과 자본에 관한 교황 회칙인 'Rerum Novarum'(새로운 것들에 관하여)를 발표했습니다. 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진보적인 면모가 강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젠더 문제 등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