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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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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와 문화장관 리사 낸디가 영국 소프트파워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점이 흥미로웠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된 이후, 국제 문제에서 설득과 영향력이 통하던 시대는 가고 명령과 강압, 힘이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은 그보다 더 미묘하고 역설적이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완전히 구분이 가능한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둘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때로는 모순되는 듯한 방식으로도 상호작용한다. 관세 위협은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트럼프는 국경 통제와 같은 비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를 사용했으며 파나마, 멕시코, 캐나다는 빠르게 굴복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이전 미국 대통령들보다 더 합리적인 행위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엄청난 군사력을 소모했다. 예측 가능한 결과는 패배와 후퇴였다. 전략적 목표의 부재와 동맹을 저버린 행위로
많은 미국인이 높은 물가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지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반면, 부유층은 아낌없이 소비하고 있다. 연간 25만 달러(3억6000만원) 이상을 버는 상위 10% 고소득층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휴가부터 명품 핸드백까지 다양한 품목에 과감히 지출하고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소비자는 현재 전체 지출의 49.7%를 차지하며,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전만 해도 이들의 지출 비중은 약 36%에 불과했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 성장이 부유층의 소비에 유례없이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상위 10%의 소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분의 1을 맡고 있다고 추정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고소득층의 소비는 12% 증가한 반면,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의 소비는 같은 기간 감소했다. "부유층의 재정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고, 그들의
거의 모든 기성 예술가는 스타일을 중심으로 일종의 베팅을 한다. 거칠게 말하면, 그들이 "베팅"하는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진실이나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소통을 이루고, 지속적인 경력을 쌓고, 어쩌면 자신이 떠난 후에도 작품이 남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카라바조(Caravaggio)에게는 극대화된 사실주의와 강렬한 키아로스쿠로(명암대비)가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있었다.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에게는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방식으로 해석한 신고전주의적 질서가 있었다. 자코메티에게는 길게 늘어진 인물들이 광활한 공간을 어떻게 점유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존적 강렬한 통찰이 있었다.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의 경우, 그녀의 베팅은 아마도 한쪽 어깨를 비현실적으로 치켜올리고 다른 쪽은 극적으로 내려놓으면 더욱 멋져 보일 것이라는 믿음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이 포즈가 너무나 자주 반복되어, 마치 그녀 주변 사람들
미국 법무부는 미국 방산기업, 로펌, 언론기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외교부를 주로 해킹해 중국 정부에 정보를 팔아온 중국 테크 회사 '아이순'(i-Soon)의 해커들을 기소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메일을 해킹해 메일함을 중국 정부에 1만~7만5000달러에 팔았습니다. 중국 정부(공안부, 국가안전부)가 먼저 원하는 정보 표적을 해킹 회사에 알려주면 해커들이 작업에 나서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해커들은 우선 표적 이메일과 교신을 시도한 후 악성프로그램(맬웨어) 링크를 보내 해킹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합니다. 해킹 피해자들이 표적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표적이 되기도 했고, 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외교부도 표적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2년 11~12월 사이 한국 외교부 이메일에 허가 없이 접근할 권한을 중국 국가안전부(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에 판매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그는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을 휘둘러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관료주의와 규제의 덩굴을 베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실제로 이러한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800건의 규제 완화 조치를 단행했으며, 앞으로 3200건의 추가적인 "구조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 홀로 이런 것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좌우파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부 축소와 규제 철폐를 목표로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하고, 기업가 일론 머스크를 그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무원 조직에도 강력한 개혁을 가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시민들이 직접 '불필요한 규제 문제'를 신고할 수 있도록 '규제부'(Ministry for Regulation)를 설립했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2
온두라스의 가난한 섬 로아탄에 있는 최악의 도로를 지나면 "기업가들이 더 나은 것을 구축하도록 설계된" 자유지상주의 도시국가를 지향하는 프로스페라가 있다. 지난 1월,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교의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이 도시의 본부 역할을 하는 매력적인 열대 샬레풍 별장 아래 야외 공동 작업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몇몇 디지털 노마드들이 입고 있던 반바지를 추스르며 그를 맞이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중 한 명이 온두라스 정부로부터 부분적으로 자율성을 가진 프로스페라의 규제 시스템에 대해 코웬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코웬은 공손히 들은 뒤, 해안선 위로 두 마리의 갈색 새가 맴돌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는 로아탄에서 독수리를 뭐라고 부르는지 물었다. 누군가 그에게 알려주었다. "나와틀어를 사용하는군요." 그가 감탄하며 답했다. 일주일 내내 입었던 낡은 청바지에 자유지상주의자다운 회색 수염을 기른 61세의 코웬은 이 햇볕에 그을린 유토피아주의자들 앞에 그들의 지적 우주에서 빛나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과 그 외 지역에서 서방을 겨냥한 은밀한 공격 작전을 구사하는 비밀 공작부대를 신설했다고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말한다. 특수임무국(Department of Special Tasks)으로 알려진 이 부서는 '수족관'이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외곽의 광대한 유리와 철강 건물로 이루어진 러시아 군사정보부 본부에 위치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수임무국 작전에는 암살 기도, 방해공작 및 비행기 내 발화장치 설치 음모가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특수임무국의 창설이 러시아가 서방에 대해 전시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수임무국은 2023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 대응하여 설립되었으며 최근 몇 년간 러시아가 실행한 가장 대담한 비밀 작전에 참여했던 베테랑 요원들 이 소속돼 있다고 유럽의 기관장급 정보 관계자 두 명과 미국, 유럽, 러시아 안보 관계자들이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 파괴, 모스크바 고위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에 걸친 전투와 폭격을 거친 후 올해 1월에야 휴전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자 지구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국지전이 자주 발발해 왔지만, 대규모 전면전으로 급속하게 확대된 이번 전쟁은 사상 초유의 민간인 살상을 초래했다. 얼마 전까지도 현재형으로 진행되던 이 비극의 현장이 문학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일던 무렵, 2024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레나 칼라프 투파하(Lena Khalaf Tufaha)의 시를 만나게 됐다. 아랍계 미국인인 투파하는 시집 (Something about Living)에서 전쟁의 상흔으로 너덜너덜해진 가자 지구를 바라보며 침통한 심경을 드러낸다. 학교나 병원 등의 민간 시설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가고 어린아이들까지 참혹하게 죽어가는 처절한 상황 앞에서, 시인은 분노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투파하의 시에는 이
영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의 첫 미영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는데, 우려와 달리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을 마쳤습니다. 트럼프는 회담을 앞두고 '고율관세'를 영국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만,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에 버금하는 협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매우 다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머 총리를 "터프한 협상가"로 치켜세우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협상이 아직 남아 있지만 트럼프는 미영 관계를 미-EU 관계와 달리 특별한 관계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경제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합니다. 특히 IT 부문에서 영국이 아직 수준급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영이 이 부문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자는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영국은 세계 수준의 IT 기초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대, 옥
세상의 끝에서 바라본 빛은 다르다. 알래스카 해안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노움에 도착했을 때 나는 무엇보다 빛이 정말 밝다고 느꼈다. 태양이 수평선에 걸쳐 있었고, 빛줄기는 가늘고 예리한 선이 되어 잿빛 하늘과 바다를 가르고 있었다. 태양은 강렬하지만 무력하기도 한데, 이곳에서 빛은 불과 몇 시간밖에 존재하지 못한다. 바다와 하늘을 채운 카나리 노랑과 스모크 컬러. 마크 로스코가 여기 살았다면 화폭에 담았을 법한 색이다. 2024년 10월 25일, 오전 10시 40분이지만 빛 때문에 훨씬 더 이른 시간처럼 느껴진다. 노움(Nome)은 내가 미국에서 가본 어느 곳보다도 이국적이다. 영구동토층 위에서는 건축이 어려운 탓에 주택들이 기둥 위에 올려져 지어지고 있다. 노움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미국 해안경비대다. 해안경비대는 마약 밀매와 불법 조업을 단속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첩보 활동을 감시하며, 미국 해역을 지키는 미국 군 조직이다. 조난당한 선박이나 사람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은 미국에서 또 한 번의 평화로운 권력이양이 완수되었음을 의미했다. 미국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차례의 작은 혼란을 제외하면 순조롭게 권력이양을 이뤄왔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도부 교체 문제 자체가 금기시된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시진핑은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아무런 신호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10년이 넘는 정치적 숙청과 권력 집중 이후, 시진핑은 자신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을 전혀 받지 않는 상황이며, 장기 집권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도 권력 승계 문제는 항상 수면 아래 존재한다. 시진핑이 집권 3기 5년 임기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2012년 말부터 중국 공산당을 이끌어 온 이 71세 지도자의 후계 문제는 점점 더 시급한 사안이 되고 있다. 이는 중국 내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다. 공식적으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주제이지만, 중국의 미래를 논하는 모든 자리에
2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이 3주년을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전쟁을 멈추려 분주합니다.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려는 트럼프는 러시아를 중국에서 떼어내 미국 편으로 잡아끌려는 의도에서 푸틴에 접근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무한정 연기되고 있는 대통령선거를 빨리 치르라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시작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임기를 넘겨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2024년) 5월에 임기가 끝나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 3년이 되어가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전쟁 피로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경우 젤렌스키는 '전쟁영웅'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