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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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 진전을 이유로 5일간 이란 내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를 발표한 가운데 이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위협에 물러선 것이라며 반박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직접적 소통은 물론 중재자를 통한 소통도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국의 발전소 공격 땐 서아시아 전역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계획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한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 압박에 이란 인프라 공격에서 후퇴한 것이라며, 이란은 억지력을 확보할 때까지 국가를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 동안 이란과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란과의 협상 흐름과 분위기를 고려해 5일 동안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 긍정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 간 유예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 동안 중동 내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해결에 관해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의 흐름과 분위기를 고려해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회담과 논의의 성과를 전제로 한다"며 이란과의 논의 진전 상황에 따라 공격 여부가 다시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7시44분경(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44분)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이란 전쟁 전 이란 공습을 시작하면 민중 봉기가 일어나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잘못 예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전쟁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쟁이 시작되면 모사드가 이란에서 폭동과 반란을 촉발해 정권 붕괴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올해 1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 측에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 고위 관리들과 이란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구심이 제기됐다. 미국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이란 내 무장세력이 서로 충돌해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있지만 민중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았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강경파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모사드의 전망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모사드의 낙관적 전망을 근거로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정권 붕괴를 현실적 목표로 설득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이란이 일부 선박에 통행료 200만달러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만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주권 체제가 도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에는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 조치는 이슬람 공화국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해운 데이터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는 한 유조선 운영업체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를 조건으로 이란 측에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지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 항로를 마련해 승인받은 선박에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루제르디 의원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관련,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에너지 인프라를 "하루 안에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벼랑 끝 대치에 23일 아시아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확전 공포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날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 48% 미끄러진 5만1515. 49에 거래를 마감했다. 1월8일 이후 약 2개월 반만의 최저치다. 주말 사이 중동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초토화할 거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미국의 에너지 시설과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공격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며 맞섰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러레이티드 에르메스의 마틴 슐츠 국제 주식 부문 총괄은 "시장은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포에 질리기보단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라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연히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의 수자원 원천으로 꼽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이 이란 전쟁의 타깃이 될 경우 오일 쇼크 못지 않은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담수 없다면 도하, 두바이 없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 6개국은 수자원 상당 부분을 해양 담수 생산으로 충당한다. 담수 생산은 바닷물에 염분을 제거해 산업용수, 식수로 쓰는 것을 말한다. 알자지라가 GCC 자료에 기반해 국가별 담수 의존율을 분석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18% △오만 23% △아랍에미리트 41% △쿠웨이트 47% △바레인 59% △카타르 61% 등으로 나타났다. 식수만 보면 담수 의존율은 더 올라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카타르는 식수의 99%,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90% 이상을 담수로 충당한다. 오만의 담수 의존율은 86%, 사우디아라비아는 70%, UAE는 42%에 이른다. 사막 지형에다 강이 없는 중동은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담수 설비 구축에 힘을 쏟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4개월은 더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줄어든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것부터 수송·정제 등이 전쟁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상당시간이 필요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전쟁이 당장 오늘내일 끝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 에너지 시장은 수개월간 공급 부족에 시달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수출국인 걸프국들은 일일 생산량을 전쟁 이전의 40% 수준으로 줄였다. 일일 생산 감축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10%에 해당한다. 생산을 재개하려면 설비 작동을 확인하고 파이프라인 막힘을 제거하는 등 여러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 2~4주 정도가 예상된다. 가스 생산 복구 작업은 좀 더 어려워 보인다.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약 5분의1을 생산하는 카타르 가스전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전체의 17%, 전세계 공급량의 3%에 해당하는 시설이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복구에만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트럼프 측 참모들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추가 전투가 벌어지더라도 협상에 대한 대비는 해놓겠다는 기류다. ━평화협상 준비하는 트럼프 행정부. 키맨을 찾아라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미국 관료와 소식통의 말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평화 회담을 위한 초기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5년 동안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 금지 △우라늄 농축 제로 △주요 핵 시설 해체 △핵심 장비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역내 국가들과의 군비 통제 조약 체결 △대리 세력(Proxy) 자금 지원 금지 등 여섯 가지를 이란에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리세력이란 헤즈볼라 등 이란 외부의 친이란 조직을 말한다. 물론 최근 며칠간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급락세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우려가 심화한 영향이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 35% 추락한 5만1582. 23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동 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거란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의 하락률은 장중 한때 약 5%에 달하며 심리적 지지선 5만1000 아래로 추락해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장중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종목을 비롯해 패스트리테일링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는 "중동 분쟁 여파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닛케이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닛케이평균 VI는 불안 심리 고조 기준인 20을 크게 웃돈 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간포 생명의 이와하라 히로카도 시장운용부 과장은 "중동 정세가 진흙탕에 빠질 거란 우려가 시장에서 강해지고 있다"며 "유가 영향을 받기 쉬운 일본주가 위험자산 회피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최고경영자)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업계의 '다보스포럼'인 세라위크(CERAWeek) 불참을 선언했다. 나세르 CEO의 이번 불참은 이란 전쟁으로 중동 걸프 산유국이 직면한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짚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나세르 CEO가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라위크 에너지 콘퍼런스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나세르 CEO는 이란 분쟁 여파로 사우디에 머문다. 세라위크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주최하는 에너지 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로, 매년 고위급 정·재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을 논의한다. 아람코를 10년 이상 이끌어온 나세르 CEO는 세라위크의 주요 기조연설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불참을 선언했고, 화상회의 등으로 원격 참석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나세르 CEO의 불참은 그가 이란 전쟁 관련 아람코가 직면한 과제가 얼마나 막중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것과 관련 "중국에 팔리던 이란산 원유가 한국, 일본 등 동맹국으로 향할 수 있다"며 정책 정당성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판매를 허용한 이란산 원유는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에 팔릴 예정이었다"며 "(해당 원유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으로 간다면 우리의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공급을 늘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거두는 이익을 차단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일부 해제로 그간 중국에 할인 판매되던 이란산 원유를 국제 시장에 일부 풀면 원유 공급이 늘고, 한국·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도 이란산 원유 구매할 수 있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일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 달간 이란산 원유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뤼터 총장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동맹국들과 전 세계 파트너들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함께 결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미국의 동맹이자 파트너로서 무엇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지 계획하기 시작했다"며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국과 유럽, 중동의 동맹·파트너들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안보 보장 요구에 부응하고자 회동하거나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뤼터 총장은 같은 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지난 목요일(19일) 이후 나토 회원국 대부분을 포함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22개국이 결집해 기본적으로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며 "그 질문은 바로 무엇이 필요한가, 언제 필요한가, 어디에 필요한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