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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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미 동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길어질 경우 4주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군사작전 기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지도부를 향한 강력한 압박인 동시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한달 이상 장기화하진 않겠다는 속전속결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공습 개시와 함께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확전 배제못해…이란 '하메네이 이후' 체제가 관건━전날 개시된 공습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시작하면서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대 관건은 이란이 '포스트 하메네이'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 미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 재개를 구실로 군사작전을 중단할 명분이 생긴다.
중동 분쟁 격화로 시장에서 투자자 심리가 동요하고 있다.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 53% 떨어진 5만7950. 76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화권에서도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가 한국시간 오전 11시16분 현재 0. 7%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2%대 급락세다. 대만 가권지수도 0. 8%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0. 7% 안팎의 내림세로 하락 출발을 예고한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1% 오름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5%대 급등하며 배럴당 76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드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상 교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석유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긴장 완화 신호가 신속히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정유사들을 비롯한 국내 산업계도 초긴장 모드다. 원유 수급 불안 속에 유가까지 급등하면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면서, 제조원가까지 뛸 수밖에 없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에 원유를 공급하는 유조선들 중 일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페르시아만 내 중동 국가 영해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한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해협을 지나던 미국·영국의 유조선 3척이 미사일 타격을 받기도 했다. 원유 등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가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의 70. 7%, 액화천연가스(LNG)의 20. 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물동량 대부분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체 폭 55㎞로, 유조선 통항이 가능한 구간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영해 수색·검문 강화만으로도 사실상의 봉쇄 효과가 발생 가능하다"며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므로 해협 봉쇄 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의 충격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해운과 항공업계의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내 통행 위협이 현실화한 가운데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망 타격이 불가피하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팬오션 등 국내 선사들은 이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우회 항로와 대체 항만 확보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팬오션과 SK해운 같은 유조선과 벌크선 운항 비중이 큰 해운사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한국의 경우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은 당장 통행에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사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통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공항 폐쇄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인 관광객과 승객의 숙박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2일(현지시간) UAE 영문 일간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아부다비 관광청(DCT Abu Dhabi)은 숙박업계에 보낸 공문에서 "현재 상황과 일부 투숙객들이 체크아웃 날짜에 도달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투숙객들이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숙박을 연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장 체류 관련 비용은 DCT 아부다비가 부담한다. UAE 국영 왬(Wam) 통신은 앞서 정부가 UAE 전역의 공항 폐쇄 및 영공 폐쇄에 앞서 1일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수천 명의 승객에게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잇따른 미사일 공격으로 UAE 항공사들은 이날까지 항공편 운항 중단을 연장했다. 운항 조정 기간 필수 서비스 제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영향을 받거나 발이 묶인 승객의 모든 숙박 및 체류 비용을 UAE 정부가 부담한다. UAE 국내 공항과 국영 항공사들은 항공편 변경 영향을 받은 승객 2만200여명의 대체 서비스를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해 '군사행동 중단과 협상 복귀'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다. 관영언론은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에서 파국적 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하며 전쟁의 확산과 파급을 막고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양측은) 가능한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반대한다는 명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선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오는 6일 정부를 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외통위는 6일 오전 9시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혼란과 외교부의 대응 및 교민 안전과 대피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 폐막한 북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의 결과와 북한이 내놓은 '적대적 두 국가'를 제도화하겠다는 '대남 메시지'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의 25% 재인상 예고 이후 관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마련됐는지, 미 행정부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 전략 등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 관계자는 "이란 사태 외에도 한미 관세 문제, 원자력 등 안보 협력, 북한 당대회 등 외교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질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긴급현안질의 통해 이재명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폭넓은 질의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중동 전역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끌어들여 미국을 압박하려는 이란의 전략이 역효과를 불러올 거란 지적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베이트셰메시에 이란이 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8일 분쟁이 시작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평가된다. 공습을 피해 사람들이 대피해 있던 한 유대교 회당이 직격탄을 맞았다.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고 구조대는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는 1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보복은 이스라엘을 넘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미국 군사기지가 있는 페르시아만 국가들도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을 향해 최소 390발의 미사일과 830기의 드론을 발사했다. 대부분은 상공에서 요격됐으나 잔해가 떨어지면서 피해와 혼란이 잇따랐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이 월드컵을 보이콧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란, 미국, 이스라엘 간 폭력 사태가 급격히 악화한 여파다. 영국 매체 더선은 1일(현지시간) 이란축구연맹 회장인 메흐디 타즈가 이란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메흐디 타즈 회장은 "오늘 일어난 일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우리가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 결정해야 할 사람들은 스포츠 관계자들"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27일부터 합동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들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위력으로 그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포함한 인접 국가들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격에 대한 보복 조처를 했다. 영국 전투기들은 이란의 포격으로부터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격했는데,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한 5개국이 분쟁에 연루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노골적인 암살"이라고 비판하며 애도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리들의 사망 애도 서한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서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구성원이 살해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전달한다"며 이번 사안은 "인간 도덕과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하메네이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 간 우호 관계 발전에 막대한 개인적 기여를 한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리들의 사망을 애도하며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하메네이의 사망은 모스크바(러시아)에서 분노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러시아는 주권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정치적 암살과 이른바 '지도자 사냥' 행위를 단호하고 일관되게 규탄한다"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적대 행위 중단, 정치·외교적 절차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워싱턴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6분 분량의 영상 연설에서 "현재 전투 작전은 총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 이후 공식적으로 육성 연설을 한 것은 공격 개시 직후인 전날 새벽 2시30분 첫 연설 영상 이후 두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 제거와 미사일 산업 궤멸, 신정체제 종식, 친미정권 교체 등을 목표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군사작전 중 미군 3명이 전사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의 죽음에 복수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 이틀 동안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 인사 48명을 제거하고 이란 함정 9척을 격침하면서 해군본부를 파괴한 것도 언급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을 공습,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동안 이어진 국제법 절차 기반의 다자주의 국제질서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축출에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표적 타격까지 미국이 휘두르는 힘의 논리 앞에 유엔 등 국제기구는 물론, 유럽 동맹국들도 무력한 모습이다. 56일의 간격을 두고 단행된 두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으로 규정한 정권과 지도자는 군사적이든 비군사적이든 언제라도 '핀셋 타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개입했던 이유가 미국의 핵심 이익인 이민통제, 마약근절, 베네수엘라 원유 통제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던 것처럼 이란 공습에서도 이란 핵시설 제거와 미사일 산업 궤멸 외에 신정체제 종식, 친미정권 교체라는 미국 우선주의 목표를 가감없이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