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끝장토론]朴대통령, 토론 적극 참여하며 정부 질책하기도
박근혜정부 들어 열린 첫 '끝장토론'에 참석한 각 부처 장차관들이 진땀을 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토론 중간중간마다 수시로 발언을 자청, 정부 각 부처 규제 관련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부터 정부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정부 규제개혁 정책에 대한 홍보 부재 및 개선되지 않고 있는 '손톱 밑 가시' 규제 등에 대해 날선 비판과 강도 높은 주문을 쏟아냈다. 규제개혁의 성공여부가 '공무원 자세'에 달렸다며 압박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준비한 메모지에 받아 적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어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고, 조용히 토론을 경청하던 박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은 것은 오후 3시쯤이었다. 박 대통령은 민간 대표로 참석한 이지철 현대기술산업 대표이사가 제기한 각종 인증제도로 인한 기업 부담 등 현장애로 호소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설명을 하는 도중 "잠깐만요"라고 말하며 끼어들었다.
윤 장관이 "현재 인증관련 콜센터 '1381'을 개통했다"고 보고하자 박 대통령은 "그런데 1381을 많이 아시나.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굉장한 절망에 빠졌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을 위한 복지부 콜센터 129는 인지도가 16% 정도"라고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의 '손톱 밑 가시' 규제 개선이 더딘 것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 장관은 물론 실무담당자인 규제개선팀장까지 불러일으켜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추진이 더딘 이유와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하자 박 대통령은 "그럼 우리가 ('손톱 밑 가시' 규제로) 선정을 왜 했나. 할 수 없는데…"라고 반박했다.
중간 중간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발제에서 온라인 결제시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규제로 컴퓨터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인 '액티브엑스'를 꼽으며 "액티브엑스를 액티브하게 엑스를 쳐달라"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또 학교보건법 상 관광호텔을 유해시설로 규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도 미치겠다"고 발언, 답답함을 여과 없이 토로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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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의가 '끝장토론'으로 진행된 만큼 회의시간도 예정을 훌쩍 넘겼다.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지자 사회자인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이 "간단히 답해 달라", "2부에서 듣도록 하자"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렇게 빨리빨리 (넘어가지 말고), 얘기하시고 넘어가시는 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1부 끝장토론은 예정보다 44분 늦은 오후 4시44분이 돼서야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