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빼도 '대박'이네…2분기 기업 매출·수익성 '역대 최고'

삼성·하이닉스 빼도 '대박'이네…2분기 기업 매출·수익성 '역대 최고'

최민경 기자
2026.09.09 13:3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과 수익성이 나란히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실적 개선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두 회사를 제외해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업 실적 회복세가 비교적 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1분기(13.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4분기(24.9%)도 넘어섰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뛰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52.1%에서 88.5%로 상승했다.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 증가율이 75.7%에서 119.7%까지 치솟으며 제조업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반도체 대기업을 제외해도 실적 회복세는 뚜렷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12.0%로 집계됐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두 회사를 제외하면 14.0%로 비제조업(9.7%)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둘 다 개선되고 있다"며 "영역을 가리지 않고 비교적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1분기 3.7%에서 2분기 9.7%로 확대됐다. 중동전쟁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확대로 운수업 매출 증가율이 8.1%에서 13.6%로 높아졌고, 도소매업도 7.1%에서 13.7%로 상승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반도체 유통업체뿐 아니라 백화점 등 민간소비 관련 업체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건설업도 반도체 공장 공사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이 1분기 -4.0%에서 2분기 0.3%로 상승하며 8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16.0%에서 30.5%,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모두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5.1%)의 세 배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3%에서 23.1%로 뛰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수익성 개선을 크게 주도했지만 다른 업종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4.0%로 급등했다. 기계·전기전자는 고정비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에서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더 크게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7.4%에서 43.0%까지 치솟았다. 석유·화학도 중동전쟁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2.5%에서 9.5%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산업 영업이익률은 6.2%로 나타났다. 제조업 역시 두 회사를 포함하면 영업이익률이 24.0%에 달하지만 제외하면 7.2%로 낮아져 비제조업(5.0%)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기업 규모별 수익성 격차는 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19.1%로 크게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5.0%에서 5.3%로 소폭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분기 87.0%에서 2분기 84.5%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3.9%에서 22.8%로 하락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