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36.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9.0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916113340329_1.jpg)
원/달러 환율이 엔화 강세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에 133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소식에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종가 기준 약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36.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4일(1333.7원) 이후 약 23개월 만에 가장 낮다.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341.1원에 출발한 뒤 오전 한때 1342.1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고 장중 1335.0원까지 내려갔다.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52엔대로 떨어졌다. 일본의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포지션까지 청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올랐다.
엔화 강세로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 압력을 받은 데다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을 기대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2일 1555.8원까지 오른 이후 약 두 달 만에 22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은 환율 하단을 제한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은 국내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를 늘려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원/달러 환율의 다음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가 되살아나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