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교역 '검역기준' 주도…한국, 아태 16개국과 공동전선

농산물 교역 '검역기준' 주도…한국, 아태 16개국과 공동전선

세종=정혁수 기자
2026.09.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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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서울서 아태 식물검역 워크숍…16개국 30명 머리 맞대
-바나나·오렌지·강낭콩 종자 국제기준 논의…공동의견 IPPC 제출
-ePhyto·해상컨테이너 병해충 대응 논의…국제기준 선제 참여 강조

2026년 식물검역 국제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워크숍이 지난 7~11일 서울 조선호텔 포포인츠바이쉐라톤조선 서울역에서 열렸다./사진제공=검역본부
2026년 식물검역 국제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워크숍이 지난 7~11일 서울 조선호텔 포포인츠바이쉐라톤조선 서울역에서 열렸다./사진제공=검역본부

한국이 국제 식물검역의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2026년 식물검역 국제기준(ISPM) 마련을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태국·베트남·필리핀 등 아태지역 16개국 식물검역 전문가 30명이 참석했다.

농산물 교역 과정에서는 외래 병해충이 함께 유입돼 농업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물검역 기준이 필요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18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각국의 의견을 받아 4~5개 안팎의 식물검역 국제기준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한다.

검역본부가 올해부터 아태지역 워크숍을 매년 열기로 한 것도 국제기준이 확정된 뒤 대응하기보다 기준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와 지역 국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2026년 식물검역 국제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워크숍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검역본부
2026년 식물검역 국제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워크숍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검역본부

올해 회의에서는 바나나와 오렌지, 강낭콩 종자 등 5개 품목의 국제 이동에 필요한 품목별 국제기준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품목별 국제기준에는 해당 농산물 수입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병해충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검역조치 등이 담긴다. 각국이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병해충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안전한 농산물 교역을 이어가기 위한 일종의 국제 공통지침이다.

검역본부는 워크숍에 앞서 국제기준안에 대한 국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참가국들과 협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모아진 의견은 아태지역의 공동 의견으로 정리돼 IPPC에 제출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식물검역의 주요 현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참가국들은 종이 증명서를 전자방식으로 대체하는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교환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 해상컨테이너를 통해 병해충이 이동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최근 바뀐 식물검역 제도와 기술개발 성과도 소개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소량의 종자도 식물검역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첨부하도록 한 제도 변경과 식물 바이러스 표준균주 제작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워크숍은 검역 기술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태 국가들이 국제기준 제·개정 과정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계 농산물 교역이 확대될수록 병해충의 국경 간 이동 위험도 커진다. 반대로 지나치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검역기준은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수도 있다. 국제기준을 만드는 단계에서 각국의 이해관계와 과학적 근거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식물검역 국제기준은 각국의 검역제도와 농산물 교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준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제기준 논의에 우리나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검역 경험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식물검역 국제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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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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