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증권사 단기차입 급증…복합충격 땐 자본비율 33.4%p↓"

한은 "증권사 단기차입 급증…복합충격 땐 자본비율 33.4%p↓"

세종=정현수 기자
2026.09.22 11: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주가 급락과 금리 상승 등의 복합 충격이 발생할 때 증권사의 자본비율이 30%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정기회의에서 점검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증권사의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는 각각 23조원, 17조3000억원 순발행됐다.

특히 단기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초단기물(1~7일물) 중심으로 CP와 단기사채 발행이 확대됐다.

한은은 "단기금리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단기 금융시장 수급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소 높아졌다"며 "향후 모험자본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증권사의 채권 및 신용공여는 각각 1.7년, 4.3년으로, 상대적으로 장기다. 반면 부채는 RP(환매조건부채권)매도가 8.5~17.6일, CP·단기사채가 0.46년 등으로 짧은 편이다.

한은은 증권사의 신용리스크도 진단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 축소 등에 따라 대출과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완화됐지만, 중소형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2.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증권사의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채무보증은 사업 부실이나 차환 실패 시 사모사채 인수 등으로 현실화돼 손실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증권사의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증권사의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복합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2020년 자산가격 조정(주가 급락, 신용스프레드 확대) △2022년 자금경색(금리 상승, 차환리스크 확대, 우발채무 확대) △복합 충격(앞선 2개 상황 동시 발생) 등으로 설정했다.

특히 복합 충격 시 전체 유동성 확보비율은 106.4%까지 하락했다. 자본비율은 자산가격 조정과 자금경색 시 각각 179.4%, 167.9%로 하락했지만, 복합 충격 시 162.0%로 올해 2분기 말 대비 33.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증권사의 자본·유동성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권사의 전반적인 조달·운용 여건 변화 시 유동성·신용·시장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