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속도조절' 한은, 기준금리 3% 동결… 내달 인상 나설까

'긴축 속도조절' 한은, 기준금리 3% 동결… 내달 인상 나설까

최민경 기자
2026.10.23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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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7명 만장일치
2회연속 인상영향 점검
가계·기업 이자도 부담
"물가 오름세 여전히 강력
기존 통화정책 기조 유지"

(서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스1
(서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앞서 단행한 2회 연속 금리인상의 효과 등을 점검하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금통위 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 7명 모두 동결의견을 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약 1년2개월간 묶은 연 2.5%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8월 '백투백 인상'에 나서며 1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열었다.

한은이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앞서 2차례 인상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추가인상에 앞서 경기와 물가, 금융시장 여건을 점검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한은의 긴축기조 자체가 변화한 것은 아니다. 물가부담이 여전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3.1%) 대비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세에 따른 수요 측 상승압력까지 더해져 물가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는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의 움직임, 내수개선 속도 및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물가상승 압력과 지금과 같은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면 한은이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7, 8월 연속 인상으로 통화정책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과 물가흐름이 8월보다 오히려 강한 만큼 통화긴축 기조는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어 지금의 긴축정책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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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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