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 전환 앞두고 사표? "태극마크 위해 모든 걸 걸었다"

대기업 정규직 전환 앞두고 사표? "태극마크 위해 모든 걸 걸었다"

김유진 기자
2026.10.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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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테크볼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대기업 정규직 전환을 포기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준석이 테크볼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대기업 정규직 전환을 포기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테크볼 금메달리스트 이준석이 대기업 생산직 정규직 전환 기회를 포기하고 국가대표에 도전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준석은 생계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도 퇴근 후 체력 훈련을 이어갔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냈지만 정작 훈련장조차 없어 장마철 야외에서 연습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14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4회에서는 아시안게임 테크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 선수가 출연해 선수 생활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날 유재석은 이준석에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테크볼 선수 생활이 중단됐던 시기를 물었다.

이준석은 "엄청 열심히 시작했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국제대회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고 테크볼과 멀어졌다.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장기간 훈련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출전을 못했던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출전을 못했던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실제 국내 테크볼에는 실업팀이 없어 선수 생활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준석은 "테크볼에 실업팀이 없어서 생계를 위해 직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의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준석은 "항상 마음 한쪽에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12시간씩 서서 일했는데 끝나면 집까지 뛰어가고 시간이 나면 체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은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계속 이어가려 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준석은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이준석은 "갑작스럽게 기회가 왔다. 마침 정규직 전환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좋은 기회였지만 너무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며 국가대표 도전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제 활동은 늦어도 다시 할 수 있지만 국가대표 무대는 언제 설지 모르니까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사표를 썼다"고 털어놨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오랜 꿈이었던 태극마크를 위해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유재석은 "안정적인 직장과 태극마크의 꿈 사이에서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어머니의 심경을 물었다.

세계 챔피언 선수를 찾아가 사비로 훈련을 받은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세계 챔피언 선수를 찾아가 사비로 훈련을 받은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준석의 어머니는 "준석이가 이 결정을 하기까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던 걸 안다"며 "많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지. 태극마크 달아야지'라고 했다"며 아들의 선택을 응원했다.

이후 이준석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며 사비를 들여 테크볼 종주국인 헝가리까지 다녀왔다.

이준석은 "한국에는 테크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제대로 된 훈련 환경을 찾기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이준석은 세계 챔피언에게 직접 SNS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석은 "세계 챔피언한테 무작정 DM을 보냈다. 그 선수도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어렵게 성사된 훈련은 이준석에게 소중한 기회가 됐다. 특히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해당 선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은 "금메달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이 왔다. 진짜 울컥했다"며 "꼭 다시 경기장에서 보면 보답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작진 역시 이준석을 도왔던 아담 블라조비 선수의 영상 편지를 준비해 감동을 더했다.

아담은 "제가 어떤 걸 요구하든 그대로 해냈다. 언젠가는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준석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을 때의 감격도 떠올렸다.

이준석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명예스럽다"며 처음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은 "국가대표가 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증명해야 국가대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표가 된 뒤에도 훈련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당연히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준석은 "종목 자체가 추가로 뒤늦게 들어가서 7월 전까지 훈련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야외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날씨 때문에 연습이 수시로 중단됐다.

이준석은 "장마철에는 비가 왔다 안 왔다 했다"며 "테이블을 펴서 훈련하다가 비가 오면 테이블을 접고 카페에서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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