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2달 남짓 남겨둔 지하철 9호선 요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민자사업자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9호선 건설 민자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하 메트로9)은 지난 27일 9호선 기본요금 1582원을 요구하는 안을 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적정요금으로 산출된 1181원에 비해 400원 높다.
◇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900원?
서울시는 31일 시청 기자실에서 9호선 요금 설명회를 열고 지하철 1호선~8호선과 동일한 기본요금 900원(교통카드 결제 기준)에 추가 5km 마다 100원의 현 요금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메트로9 측과 30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며 "시민 편의와 경제난, 물가 등을 고려해 9호선 요금을 현행 도시철도 요금에 맞추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본부장은 "운영업체에 대해 최초 15년간 운수수입을 보장하고 있는데, 최초 5년 동안은 1달 목표운수수입(현재 66억으로 추산)의 90%를 보장하고 이후 5년간 다시 책정된 운수수입의 80%, 나머지 5년간은 70%를 시에서 재정지원한다"며 "요금이 낮게 책정돼도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욱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메트로9이 책정한 1581원은 대중교통 통합요금체제가 반영돼 있지 않은데다 운영기관 간의 협약서, 요금산정 기준 등 기초자료가 미비 돼 있다"며 "다음달 6일까지 보완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요금 낮춰도 문제
메트로9 측은 시의 지시에 따라 제안서를 보완하고 향후 시의 반응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 협의를 거쳐야하는 기관이 공공기관이어서 협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트로9 관계자는 "시가 기본요금 900원을 밀고 나가겠다면 할 수밖에 없지만, 요금이 낮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요금을 낮추면 당장 시민이 부담하는 비용은 줄겠지만, 민간투자법에 따라 시가 민간사업자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의 관성적인 적자구조를 타계하려고 민간에 맡긴 것인데 공공기관과 똑같이 요금을 책정하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애초에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에서 추진했다면 이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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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요금이 높게 책정돼 초과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시에서 초과이익을 환수해야하기 때문에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라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