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추가 출시
6월 말 1차 출시 이후 인기 끌어… 캐피탈도 취급
신용대출 한도 걸리지 않아… 승인율 99% 수준

중·저신용자에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이 잇따라 추가 출시되고 있다. 앞서 일부 저축은행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인기를 끌자 캐피탈까지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서민은 비교적 낮은 금리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고, 금융사도 막혀버린 대출 길의 활로를 뚫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캐피탈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상품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캐피탈과 다올저축은행이 지난달 31일 출시했으며, BNK캐피탈과 JT친애저축은행이 전날 각각 상품을 내놓았다. 애큐온·웰컴저축은행도 다음 달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가 대상이다. 대출 한도는 1000만원, 금리는 연 5.90~15.27% 사이다. 다만 대출 실행 이후 전액 상환하기 전까진 1년간 주택 구매가 금지된다. 생활안정을 위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지난 6월29일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 등 6개 저축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1차로 출시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금융 공급이 여의찮은 상황에서 서민 등 금융 취약계층엔 대출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다.
이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용대출 연 소득 규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배로 묶어버렸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출시 이후 상당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첫 출시인 지난 6월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의 주간 평균 한도조회 수는 3193건이다. 한도 승인율은 약 99.0% 수준이다. 차주들은 평균 879만원의 대출을 받아 갔다.
핀다 관계자는 "출시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확실히 고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조건만 만족하면 1000만원 한도로 대출이 거의 다 나오니 메리트가 크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 입장에서도 이 상품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규제 강화 이후 차주들은 보통 1금융권에서 연 소득 이내인 신용대출 한도를 다 채워온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2금융권에는 한도 문의가 잘 오지 않았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출시하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은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출시한 금융사의 관계자는 "전산 개발 문제로 지연됐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조금 더 빨리 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연 소득 한도 규제 이후 차주가 대출 문의를 해도 시스템상 자동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소액이라도 대출을 늘리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업계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