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 완화로 인한 반사효과를 볼 전망이다.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여신 확대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분양잔금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참여가 결정된 사업장은 없지만 상품 출시 이후 10월쯤 입주가 예정된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준공·입주 시점에 기존 중도금대출을 대환하고 분양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실행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과 달리 특정 은행이 입찰을 통해 사업장을 선점하는 구조가 아니다. 개별 은행이 사업장별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차주가 직접 금융사를 선택해 대출받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시장 진출 시기를 두고 '총량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8·13 대책을 통해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총량규제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제한없이 잔금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총량규제로 인해 여신 성장에 제약이 걸렸던 카카오뱅크로서는 규제변화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5년 2분기 13조1000억원에서 3분기 14조원, 4분기 14조7000억원, 올해 1분기 15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주담대 상품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잔액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아직 잔금대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주재한 집단대출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참석한 14개 은행 가운데 잔금대출 상품이 없는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비대면이라는 강점을 실제 잔금대출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현재 비대면 잔금대출 상품이 있는 다른 대형은행에서도 취급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은행권에 따르면 중도금대출을 받은 차주의 약 25%는 기존 중도금대출 은행에 그대로 잔금대출을 받는 '락인(lock-in)' 효과도 일부 있다.
독자들의 PICK!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주담대처럼 잔금대출도 비대면 방식이 '뉴 노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잔금대출은 입주 예정자가 은행 부스를 방문해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한다.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한도·금리 조회부터 신청과 실행까지 진행할 수 있는 100% 비대면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출시를 두고 '되는 놈은 된다'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비대면 대출인만큼 금리 경쟁력이나 대출의 편의성 등이 얼마나 확보되냐에 따라 대형은행이 주도하는 집단대출 시장에 일부 균열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