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환율 1340원대, 한은 '속도조절론'에도 변수

슬금슬금… 환율 1340원대, 한은 '속도조절론'에도 변수

최민경 기자
2026.09.1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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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슈퍼위크] 긴축 보폭 넓힐까

한미 금리차 축소에 '원화강세'… 1330원대 찍고 하락세 주춤
美 0.25%P 올리면 다시 1%P差, 고유가·물가까지 상방압력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347.3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2026.09.14.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347.3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2026.09.14.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재개를 앞두고 변곡점을 맞았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과 물가의 동반 상승은 이미 긴축 방향으로 돌아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34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난 7월 1일 1551.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는 주춤해졌다. 환율은 이달 초 133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에 다시 1340원대로 올라섰다.

그동안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한미 금리차 축소였다. 7~8월 미국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양국 금리차가 좁혀졌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엔화 강세 등이 겹치며 환율 하락을 가속했다.

하지만 이번 주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진다.

연준을 인상 쪽으로 기울게 한 것은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과 물가 압력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늘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시장은 9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미 시장이 9월 인상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환율의 향방은 인상 자체보다 이후 금리 경로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차례 인상에 그친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점도표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기본 경로로 제시하면서도 "시장이 선반영한 3~4회의 연쇄적 인상 경로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9월 인상 자체보다 점도표와 연준이 제시할 향후 긴축 강도가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란 의미다.

연준의 긴축 재개로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까지 높인 뒤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는 현 수준인 3.00%에 5개, 3.25%에 10개, 3.50%에 6개의 점이 찍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3.25%의 점도표 중간값에 대해 "향후 네 번의 회의 중 한 번 더 올리는 정도니까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경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중동발 고유가까지 겹친 상황에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1%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1월이나 내년 1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를 3.25%로 높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환율과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경우 한은의 추가 인상 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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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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