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프리키친랩,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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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의 자동화는 그동안 홀과 계산대에 머물러 있었다. 키오스크와 포스(POS), 서빙 로봇이 보편화된 것과 달리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 주방은 여전히 자동화의 사각지대였다. 매장마다 조리법이나 손맛 기준이 제각각이라 자동화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리키친랩이 최근 LG전자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프리키친랩은 자동볶음기, 튀김로봇, 자동면삶기 등 제조사가 제각각인 주방 기기들을 소형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모듈로 연동하는 통합 관제 솔루션을 개발한다.
점주는 태블릿 화면 하나로 주방 내 모든 장비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다. 나아가 주문 접수부터 매출 데이터, 조리 진행 현황까지 하나로 묶어 현장의 불필요한 반복 업무를 줄이는 구조다. 무리하게 주방 전체를 일시에 바꾸기보다, 데이터 수집과 상태 확인부터 시작해 제조사가 지원하는 범위 내에서 제어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취했다.
회사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 2기 출신으로,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 유진호 프리키친랩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획을 담당한 뒤 중국 우한에서 7년간 외식업 매장을 직접 운영했고, 이후 LG전자에서 자동화 설비·솔루션 기획을 맡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국내 대형 전자기업 두 곳에서 축적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에 자영업 현장의 실무 경험까지 갖춘 셈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박정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은 투자 배경으로 외식업 현장의 구조적 병목 현상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심사역은 "시중에 나온 외식업 자동화는 주문, 서빙에 편중돼 있었고, 정작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주방 문제는 방치돼 있었다"며 "프리키친랩은 이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프리키친랩은 그동안 주방 자동화 장비의 확산이 더뎠던 배경으로 △매장에 적합한 장비 선별의 어려움 △높은 초기 투자비 부담 △실제 운영 데이터의 부재 등을 꼽았다. 자동화 기기를 도입했을 때 실질적으로 얼마의 수익개선 효과가 나는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주방 자동화 기기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박 심사역은 "기존 업체들은 단품 기계를 패키지로 묶어 파는 하드웨어 유통에 머물렀고,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며 "조리 공정은 기계를 도입해도 음식 맛이 들쑥날쑥하거나 고장이 잦아 사후관리(A/S) 부담이 컸는데, 프리키친랩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기 세부 설정을 정밀하게 튜닝해 균일한 맛을 구현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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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프리키친랩은 매장 면적, 메뉴 구성, 피크 시간대 주문량 등을 면밀히 분석해 로봇의 종류와 최적 수량을 맞춤형 패키지로 설계해 제시한다. 한 공정만 자동화되더라도 앞뒤 작업에 사람의 손과 시선이 계속 묶여 있으면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현재 28종 장비 카테고리의 200여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프리키친랩은 매장 100개 이하 중소 프랜차이즈와 1인 배달 전문점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현재 관련 프랜차이즈 기업 2곳과 현장 실증사업(PoC)을 진행 중이다. 박 심사역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매장 규모가 크고 분업화돼 있어 당장 자동화 도입 효과를 증명하기 쉽지 않았다"며 "반면 점주 혼자 조리와 포장, 주문 처리를 도맡는 1인 매장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가장 절실하게 겪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프리키친랩은 컵밥, 중식, 닭꼬치처럼 조리법 표준화가 비교적 수월한 볶음 메뉴부터 순차적으로 기기 연동을 적용하고 있다.
진입장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장 장악 속도와 조달 경쟁력을 꼽았다. 박 심사역은 "자영업 시장은 워낙 저변이 넓어 초기 표준을 쥐는 선두주자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며 "유 대표가 중국 현지 외식업 운영 경험을 살려 가성비와 내구성을 갖춘 부품 조달망을 꿰뚫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밀키트나 가정간편식(HMR) 제조 공정 역시 인력 부족과 품질 유지 문제로 자동화 전환이 시급한 분야"라며 "개별 조리 모듈로 현장 신뢰도를 쌓은 뒤 매장 전체 제어, 나아가 식품 가공 공장 솔루션으로 발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호 프리키친랩 대표는 "외식업 자동화는 서로 다른 장비와 주문·운영 데이터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자영업자가 로봇과 데이터를 관리하는 경영자로 전환하는 시점을 준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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