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류 로봇 스타트업 리보틱스가 미국 현지 물류센터 2곳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지게차 도입을 추진하며 북미 물류 자동화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7일 리보틱스에 따르면 최근 협의를 진행한 미국 물류기업 중 1곳과 구매의향서(LOI) 체결을 마쳤다. 다른 1곳과는 추가 현장 실사를 거쳐 세부 도입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10월 중 로봇 생산을 완료하고 12월 말 미국 현지로 제품을 선적해 연내 첫 수출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2024년 설립된 리보틱스는 처음부터 로봇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져 오랜 기간 수작업 위주로 운영돼 온 이른바 '브라운필드' 물류센터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를 전제로 신축된 '그린필드' 창고와 달리, 기존 브라운필드 창고는 목재·플라스틱 등 규격이 제각각이거나 일부 파손된 팔레트가 섞여 있고 사람과 장비가 뒤엉켜 작업하는 탓에 기존 무인지게차(AGV)나 자율이동로봇(AMR)을 들여놓기 어려웠다.
리보틱스가 발굴한 미국 고객사들 역시 팔레트 단위로 화물을 싣고 나르는 트럭킹(Trucking) 및 웨어하우징(Warehousing) 업체들이다. 리보틱스는 정형화되지 않은 가변적인 작업 환경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작업 대상과 공간을 인지해 주행할 수 있도록 팔레트 인식 및 제어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고객 발굴 과정도 다른 로봇 기업들과 차별화된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인 네트워킹 행사 대신 현지 물류 및 유통 실무진이 집중되는 산업 전시회를 직접 파고들었다. 회사는 지난 1월 말부터 3주간 미국 출길에 올라 글로벌 물류 전시회 '매니페스트(Manifest)'와 미국 소매업협회(RILA)가 주최하는 공급망 콘퍼런스 '링크(LINK)'에 잇달아 참가했다.
특히 '링크' 현장에서 만난 트럭킹 업체 관계자를 통해 총괄 사장 면담을 성사시켰고, 이튿날 아침 플로리다주 소재 물류센터를 찾아 현장 실사를 진행하며 로봇 도입에 대한 구두 협약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소개받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한인 물류업체와도 도입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 비전을 융합한 독자적인 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SLAM) 기술이다. 로봇이 창고 구조를 3차원으로 정밀하게 측정할 뿐 아니라 통로와 적재 구역을 스스로 구분해 인식한다. 바닥 마커나 유도선 설치 같은 별도의 공사 없이도 단 하루 만에 현장에 로봇을 배치할 수 있는 이유다.
독자들의 PICK!
현장 중심의 사전 영업 방식인 '라인워크'도 빠른 계약 성사를 이끌었다. 라인워크는 로봇 판매에 앞서 엔지니어가 현장을 직접 돌며 물류·제조 공정을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자동화 가능 여부와 구체적인 로봇 운용 시나리오를 설계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백승민 대표가 글로벌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로봇에서 애플리케이션팀을 이끌 당시 큰 효과를 거뒀던 사전 영업 활동이다.
리보틱스는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탑재한 휴대용 매핑 장비를 자체 제작해, 현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 3D 지도를 확보하고 로봇 동선까지 즉석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전 컨설팅부터 시스템 통합(SI)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던 기존 도입 기간을 단 하루로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재 리보틱스는 미국 현지 안전 인증 기준에 맞춘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계약을 추진 중인 고객사 현장에 로봇 2대를 우선 투입해 실제 하역과 이송 효율을 검증한 뒤 본격적인 추가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승민 리보틱스 대표는 "현장 실사 직후 고객사 최고경영자가 먼저 계약 시점을 물어왔다는 것은 브라운필드 현장에 미충족 자동화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하루 만에 로봇을 도입할 수 있다면 물류 현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가설을 이번 미국 수출을 통해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보틱스는 2024년 서울대학교기술지주와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으며, 서울대학교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 'SNU 빅스케일업' 2기 기업으로 선정됐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