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일자리 줄이려 AI 도입하는 기업들…"생존 몸부림"

빈 일자리 줄이려 AI 도입하는 기업들…"생존 몸부림"

차현아 기자
2026.08.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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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쉬었음' 청년 70만, 커지는 '공석비용 ⑤전문가 "AI, 궁극적 해결책 아냐…정부 강력한 지원 절실"

[편집자주]  사람을 뽑는 데 드는 비용은 익숙하지만 사람이 비어 있는 동안 발생하는 손실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생산 차질과 수주 포기, 납기 지연, 초과근무, 외주 투입까지 인력 공백은 다양한 형태의 비용을 만들어낸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은 장기화된 인력난으로 빈자리를 제때 메우지 못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쉬었음' 청년이 월 70만명에 육박하는 지금 머니투데이가 기업들의 '빈자리(공석) 비용'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고 대응 방안 등을 살펴본다.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4)'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관객들과 바이어들이 각 기업 부스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며 제품기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한별(머니S)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4)'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관객들과 바이어들이 각 기업 부스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며 제품기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한별(머니S)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한 중견·중소기업들이 AI(인공지능)와 로봇으로 생산 현장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반복·위험 작업을 자동화하고 자동화하기 어려운 공정엔 외국 인력을 투입한다. 채용 단계에서도 AI로 적합한 지원자를 찾는 등 인력 공백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다양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위치한 주류기업 대선주조는 2021년부터 근로자들이 기피하던 공병 분류·운반 작업에 단계적으로 머신비전과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다. 이후 하루 처리량은 2배 이상 늘고 공정 불량은 66.7% 줄었다.

첨단 특수 제조시설 구축 전문기업 신성이엔지(16,910원 ▲40 +0.24%)도 AI로 설비 이상을 감지하고 생산·품질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시간당 생산량을 28.8% 늘리고 공정 불량률은 89.7% 낮췄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등으로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마트 등대공장' 사업에 참여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출처=중소벤처기업부 'K등대공장' 우수사례집
/출처=중소벤처기업부 'K등대공장' 우수사례집

자동화가 어려운 제조현장에선 외국인력이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5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을 고용한 중소기업의 82.6%가 채용 이유로 '내국인 구인난'을 꼽았고 48.2%는 외국인이 고숙련 직무를 담당한다고 답했다.

최근 채용시장에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원자가 잘 모이는 직무는 무료 공고로, 채용이 어려운 직무는 AI 타겟팅 유료 공고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잡코리아의 클릭당 과금(CPC) 솔루션 '스마트픽'은 구직자의 직무·지역·경력 등을 분석해 적합도가 높은 후보자에게 공고를 먼저 노출한다. 이용 기업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2분기 2.7배 늘었고 78.5%가 재이용 의사를 보였다.

다만 기술이 모든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생산직 공백을 자동화로 줄이더라도 설비와 AI 시스템을 운영할 전문인력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은 작업환경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다"며 "기업들이 근로자를 자산으로 바라보고 선제적으로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청년의 자산형성과 장기근속을 연계하고 일 경험과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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