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은 '고부가 엘리베이터' 필요…'특수 승강기' 수요 꿈틀

반도체 공장은 '고부가 엘리베이터' 필요…'특수 승강기' 수요 꿈틀

김도균 기자
2026.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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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모듈러 공법/그래픽=윤선정
현대엘리베이터 모듈러 공법/그래픽=윤선정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모듈러 승강기 등 고부가 엘리베이터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반도체 생산환경에 맞춘 특수 승강기 역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 P5 공장에 총 36대의 승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체 물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25대의 모듈러 승강기가 P5 4개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모듈러 승강기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조립한 뒤 현장에서는 모듈을 적층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주거시설에 이어 대형 산업시설까지 모듈러 승강기의 적용 영역을 넓히게 됐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에 모듈러 승강기를 최초 적용했다. 이후 건설 현장의 공기 단축과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고도화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공장처럼 공사 규모가 크고 공정이 복잡한 현장에서는 공사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현장 작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모듈러 승강기와 같은 제품을 찾는 곳이 늘어나는 이유다.

승강기 업계는 그동안 건설 경기 부진으로 신규 설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 직면해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형 산업시설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실제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누적 수주금액도 9664억원에서 1조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산업시설용 승강기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6~2040년 국내 투자 비전에서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20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용인·청주·호남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AI(인공지능) 메모리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건축물과 달리 클린룸 등 생산환경에 맞춘 설비를 필요로 한다. 특수 목적의 승강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일반 승강기 외에 특수 목적용 승강기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일반 건축물보다 공사 규모가 크고 공정이 복잡한 만큼 현장 특성에 맞는 승강기 제품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본격화하면 일반 승강기뿐 아니라 모듈러나 특수 승강기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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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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