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車도 없는 '화웨이'를 배우라고?…현대차 싱크탱크가 주목한 이유

단독 車도 없는 '화웨이'를 배우라고?…현대차 싱크탱크가 주목한 이유

이정우 기자
2026.10.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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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보고서서 '징브랜드' 도입 검토 제안..개발·판매 방식 학습에 中 연구개발·사업화 '원팀' 구성도 제언

/그래픽=김현정
/그래픽=김현정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화웨이 기술이 적용된 정도를 일컫는 '함화량(화웨이 함유량)'을 중요시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차(320,000원 ▼4,500 -1.39%)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이 내부 보고서에서 소개한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다. 이에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가 자동차 구매에도 영향력을 키우자 협력 브랜드 도입을 검토해 고객 중심의 개발·사업화 방식을 직접 배우자는 제언을 내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G경영연구원은 '화웨이는 어떻게 중국 자동차 산업을 장악했을까?—경쟁력 원천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서 '합자사 최초 징(境)브랜드 도입' 등 화웨이와의 전략적 협력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징'은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치징(启境), 둥펑자동차의 이징(奕境) 등 화웨이 협력 브랜드 이름에 쓰이는 글자다. 치징은 화웨이의 스마트 자동차 기술과 함께 '통합 제품 개발(IPD)'과 '통합 제품 마케팅·서비스(IPMS)' 체계를 도입했다. 기술뿐 아니라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방식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IPD는 연구개발·상품기획·마케팅 인력이 개발 초기부터 고객 요구를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IPMS는 출시부터 마케팅·판매·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체계다. 개발한 기술을 고객이 원하는 상품으로 만들고 구매 이후 경험까지 관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HMG경영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부서별 규정과 관행을 중시하는 기존 완성차업계와 달리 화웨이는 초기부터 고객 요구를 발굴하고 개발·판매·평가가 같은 목표 아래 진행되도록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피커와 무인 발렛주차 기술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부문간 업무를 조율하는 인재와 장기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해 직접 협력하며 배워야 한다는 진단이다.

HMG연구원은 중국지역 연구개발(R&D)과 상업화 기능을 묶은 소규모 '원팀 R&D CFT' 구성도 제안했다. CFT는 서로 다른 부문의 인력이 공동 목표를 수행하는 협업조직이다. 개발·출시·운영 과정에서 고객 요구를 상시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다만 협력 브랜드 도입과 조직 구성은 연구원의 제언으로, 그룹 차원의 추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배경에는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완성차업체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는 변화가 있다. 화웨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연동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넓히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가전에서 확보한 고객 접점을 자동차로 확장한다. 스마트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차량 판매에 더해 외부 완성차업체에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력은 개별 차량의 성능을 넘어 스마트폰·앱과 차량을 연결하고 구매 이후에도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가는데 있다.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기에 이러한 생태계가 기존 완성차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앱 등 일상적인 접점을 통해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에 주목하면서 해당 생태계와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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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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