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오징어 2040년 소멸 위기"…부경대, 해양열파 상관관계 규명

"동해 오징어 2040년 소멸 위기"…부경대, 해양열파 상관관계 규명

권현수 기자
2026.10.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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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회·이인철 교수팀 "초여름 라니냐로 겨울 해양열파 예측 가능"
라니냐 발생 시 동해 수온 이상치 0.9℃ 상승…한일 수산자원 공동 관리 체계 촉구

기후 강제력이 동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 모식도./사진제공=부경대 연구팀
기후 강제력이 동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 모식도./사진제공=부경대 연구팀

기후변화에 따른 초여름 라니냐와 동해 해양열파 발생 간의 연관성이 밝혀진 가운데, 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지속될 경우 2040년 동해 살오징어 어획량이 사실상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경대학교는 김경회·이인철 해양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으로 수산자원 생태계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통신 지구 및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박성식 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 전임연구원(제1저자)과 윤석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25년까지 약 30년간의 해양 관측 수치를 분석해 초여름(6~7월)발 라니냐가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거쳐 가을·겨울철 동해 어장 내 해양열파를 증폭시키는 '원격상관' 경로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라니냐가 강하게 발달한 해(1999년, 2010년, 2021년, 2022년, 2025년)에는 동해 주요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수면 온도 이상치가 평균 0.9℃ 상승했다. 라니냐 여파로 서부 북태평양의 대기 순환이 변하고 동중국해 상공의 동풍이 강해지면 남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시마난류를 통한 대한해협의 열 수송량이 늘어나 동해 수온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통계적 순차 매개분석을 통해 살오징어(Todarodes pacificus) 자원 급감에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 환경 요인이 작용했음을 증명했다. 장기적 해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 환경 악화 속에 해양열파가 개체군에 직접적인 열 스트레스를 가하고, 고수온 적응성 포식자 개체군이 유입돼 포식 압력이 가중됐다.

기후모델 기반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온난화 기조가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동해 오징어 어업 어획량이 제로(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오징어 자원의 급격한 감소가 일시적 개체 수 변동을 넘어 해양 생태계의 비가역적 재편 단계를 뜻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해역을 이동하는 수산자원의 특성을 고려해 한·일 등 주변국 간 선제적 기후변화 공동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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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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