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GM대우 살리기' 당정 엇박자…野 '정동영~노무현' 연이은 악재
#. 한나라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4·29 재·보선 핵심 전략을 두고 당정간 '엇박자'가 불거진 탓이다. GM대우 회생이 당정 불협화음의 단초가 됐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2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미국 GM 본사가 GM대우를 포기해도 정부·여당은 살리겠다"고 말했다. GM대우를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사무총장의 공언에서 알 수 있듯 당 지도부는 GM대우가 위치한 인천 부평을 지역의 재보선 선거전략을 일찌감치 'GM대우 구하기'로 정하고 집중 공략해왔다. 옛 통상산업부에서 자동차조선과장을 지낸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당 후보로 전략 공천한 것도 GM대우를 의식해서였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무슨 수를 써서라도 GM대우를 살리겠다는 당 지도부의 선거전략과 다소 차이가 나는 발언을 했다. 윤 장관은 "GM대우 회생 문제는 미국 본사인 GM의 실사 결과가 나온 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정부가 독자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살리기'를 외쳐온 당 지도부로선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당 내부에서는 "손발이 안 맞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당정이 모든 일에서 한마음 한뜻일 수는 없지만 한 표가 아쉬운 때 선거전략을 두고 이같은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인천 부평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정부 여당이니 GM대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됐던 동작구 뉴타운 허위 공약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GM대우 회생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습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로서는 5월30일 이후 GM 본사의 태도를 봐 가면 (GM대우 지원 문제를) 결정한다고 이미 설명한 바 있다"며 "이를 두고 의원 한 사람이 GM대우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 하는 논쟁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내분으로 따지자면 민주당이 더하다. 내우에 외환까지 겹쳤다. 안으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문제로 사분오열됐고 밖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악재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839명 읽는 중
민주당 텃밭인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을 발판으로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서 '정권심판론'으로 바람을 일으키려던 구상은 깨진지 오래다. 전주 덕진에선 이미 '정동영 바람'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한 정 전 장관이 전주 완산갑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신건 전 국정원장과 무소속 연합을 공식화하면서 '텃밭'이 모두 날아갈 판이다.
'박연차 리스트'에서 시작된 '노무현 게이트'는 더 뼈아프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노무현 정부 심판론'으로 뒤바뀌는 양상이다. 도덕성을 강조하던 친노(친 노무현) 386 정치인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심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외부 문제 모두 당내 계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친노 세력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丁·정세균 대표)·정(鄭·정동영 전 장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 당이 쪼개지는 최악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