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침묵모드'에 돌입했다. 전날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문제의 발언이 기사화된 이후 안 대표의 첫 공식일정이었다. 안 대표의 뚜렷한 해명이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안 대표가 어떤 말을 하는지에 쏠려 있었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입장했고,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회의 주재자로서 입을 열었지만 "정운천, 박성효 최고위원이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축하한다. 오늘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곧바로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평소 안 대표와 각을 세우던 홍준표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분위기가 무거우니 가볍게 이야기 하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홍 최고위원은 "일간지에 내 군 계급이 이병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일병"이라고 말해 장내 웃음을 끌어냈지만 안 대표의 표정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았다.
이후 다른 최고위원들 중 어느 누구도 전날 안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지 않았고, 안 대표는 마이크를 켜지도 않은 채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겠다"는 말로 회의를 끝냈다.
이른바 '보온병' 발언이 알려진 다음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국회의원 연금지급 등에 대해 발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안 대표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 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고만 해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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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연평도 포격 현장을 찾아 포화에 그을린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