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외교부 의전장실서 명단 관리…유출 경위 조사(종합)
메일 해킹 흔적 미확인…李대통령 부부 여권 재발급 완료

외교부가 이재명 대통령 내외 등 공군 1호기 탑승자 개인정보 유출된 문서에 대해 외교부 자체 생산 문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킹을 통한 유출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고, 순방 준비 과정에서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취재진과 만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엑셀 파일에 대해 "외교부의 문서 형식은 맞다"고 말했다. 정식 공문 형태는 아니지만 문서의 내용과 작성 양식 등을 고려하면 외교부가 생산한 자료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공군 1호기 탑승객 명단은 외교부 의전장실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의전장실이 정상 해외 순방을 총괄하는 실무 부서로 1호기 탑승 명단을 관리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해당 명단을 비롯한 대통령 순방 관련 자료는 보안 문서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외교부가 생산한 문서가 실제로 어느 기관에서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순방 준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관련 자료를 공유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배포 범위와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유보했다.
외교부 사이버보안팀은 전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관련 이메일 시스템 등에 대한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 문제가 된 파일이 외부 사이트에 게시된 시점부터 비정상적인 시스템 접근이나 해킹 흔적이 있었는지 확인한 결과, 이메일 시스템에서는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어제 밤새 점검한 결과 1차적으로 메일 시스템에서는 비정상 접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스템 해킹에 의한 자료 유출이 아니라 순방 행사 준비 과정에서 여러 문서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의전장실에서 대통령 순방 관련 문서를 외부 사이트에 올려 악성코드 검사를 하는 절차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전장실에는 그런 절차가 없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도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 내외의 여권 재발급은 완료됐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분 여권 발급은 완료됐고 여타 인사에 대한 원활한 여권 재발급 조치도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전날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뒤 이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외교부는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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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문서의 최초 생산과 전달 경로, 관련 PC와 이메일 접속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의전장실과 순방 대상 국가의 재외공관 등 문서 생산·공유 과정에 관여한 부서를 중심으로 조사 범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이날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공군 1호기 탑승객 명단이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털'(VirusTotal)에 게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파일은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다.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순방 동행 기자 등 168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