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더" 엔비디아 구매 약정 2.3배 폭증…삼전·하이닉스 웃는다

"메모리 더" 엔비디아 구매 약정 2.3배 폭증…삼전·하이닉스 웃는다

구자윤 기자
2026.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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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엔비디아가 SK텔레콤(99,400원 ▼200 -0.2%)·네이버·SK하이닉스(1,753,000원 ▲65,000 +3.85%) 등 한국 주요 기업과의 'AI(인공지능) 동맹'을 실적 발표에서 부각했다.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과 공급 부담이 커지자 구매 약정을 한 분기 만에 2배 이상 늘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엔비디아가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9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117%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인프라 등에 대한 구매 약정은 직전 분기 1190억달러에서 2790억달러로 2.3배 늘었다. 증가분은 주로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공급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어섰으며 내년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 구축 자체가 메모리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급 제약에도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스 CFO는 "이는 공급 제약을 감안한 전망"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공급 제약이 없다면 훨씬 더 높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공급량을 확보했지만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네이버·브룩필드와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가와트(GW)급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며 한국의 'AI 팩토리'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는 글로벌 AI 팩토리 확대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다년간 기술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크레스 CFO는 LG(115,900원 ▲1,500 +1.31%)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도 직접 거론하며 한국에서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 역시 올해 6월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지난해 가장 재미있었던 일 중 하나는 내가 어디서, 누구와 저녁을 먹을지 알아보는 것이었다"며 "그러면 그 회사 주가가 다음 날 두 배가 됐다"고 농담했다. 이는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가 메모리 공급망부터 AI 인프라, 제조·모빌리티까지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AI 팩토리'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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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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